아줌마, 지중해에 빠지다 - 화가 이인경의 고대 도시 여행기
이인경 지음 / 사문난적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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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푸르고 짙은 에머랄드빛 지중해 바다를 꿈꾸며 책을 펼쳐들었습니다.
뜨겁게 작렬하는 7월의 태양을 피하기에 딱 좋은 책일 듯 싶기도 했지요.
집에서 멀리 내다보이는 저 바다로는 아무래도 모자랐나 봅니다.
시원하게 선풍기 바람을 쐬며 에머랄드 빛 바다로......



절대로, 절대로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후회를 곱씹으며 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결심했다. 갖은 핑계를 대면서, 안 하고, 못하고 있었던 일들을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된다고. 이제는 너무 상황, 형편, 따지지 말고, 눈치 보지 말고,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가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참지 말고..............(14)

아마도 대부분의 대한민국 아줌마들이 두 손 들어 환영할 말이 아닌가 싶을만큼 
눈이 번쩍 뜨이는 구절이었습니다.
50이란 작지도 않은 나이에 혼자서 선뜻 나섰다는 것이 부러웠습니다.
엄마의 자리도, 아내도, 딸이나 며느리로서의 내가 아니라 오직 나, 본인이 되어
여행 떠날 코스와 일정을 알아보고 일일이 짜면서 저자는 너무도 설레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을테지요.
그리고 직접 그 곳을 걷고 보고 즐기고 맛보는 시간들이라니......
혼자서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많았기에 더 큰 의미도 있었겠지요.
그렇기에 여행 기록 속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멋지게 나이가 들고 싶다’거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들이 자연스레 스며들 수 밖에 없었으리라 짐작되어집니다.
글을 쓰는 전문작가가 아니라 화가이기에 어쩌면 덜 다듬어져서 투박스러우리라 생각
했던 쓸데없는 우려는 접었습니다.
저자가 누구든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관점에서, 자신에게 보이는 것을 
들려주게 되나보더라구요.
그녀와 함께 떠난 그리스, 이스라엘, 이집트에서 미술과 문화와 종교에 관해서 생각하는 
눈이 한 뼘 넓어진 듯도 합니다. 
순간순간 공감하고 부러워하면서 머뭇거리지 않고 마음먹은대로 훌쩍 떠난 그녀에게 
한없는 박수와 경외심을 보냅니다.
새로운 일에 대한 두려움을 아직도 선뜻  버리지 못한 나이기에, 아직도 펼쳐보고 싶은 
꿈이, 하고 싶은 일이  많기에 더욱 대단해보이는 것이겠지요.



지난 주에 여름 휴가를 받아 온 가족이 함께 다녀왔습니다. 
맛있는 음식에, 시원한 바람 한 줄기에,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 하나하나에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여행이 우리들에게 주는  설레임, 달콤함은 아마도 오래토록 영원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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