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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발견
오정희.곽재구.고재종.이정록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책을 받고서 표지를 한참동안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잔잔하고 평화로운 저 넓은 바다처럼 아스라한 기억들,
그리움들을 떠올려보기에 딱~ 이더라구요.
유난히도 좋아하는 푸른 바다.
그리고 저 바다 바로 건너에 남아있는 내 유년 시절의 기억들!
그리운 가족, 삶, 꿈, 친구......
마치 나를 위한 책인듯하여 한듯 한참을 그렇게 있었네요.
지금도 집 앞 베란다에 서서 보면 넓고 푸른 바다 끄트머리가 보인답니다.
가끔은 그곳을 쳐다보며 유행가 가사를 읊조리게 되지요.
바다가 육지라면...바다가 육지라면....아마 하루에도도 수십번을 다녀왔을 테지요.
오정희, 곽재구, 고재종, 이정록님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문득문득 잊고 있었던 기억의 한자락을 따라가게되고
어느새 슬며시 다시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곤 합니다.
내 나이만큼 차곡차곡 쌓인 그리움, 아픔, 행복, 눈물, 웃음.....
이젠 추억이란 이름으로 자리하고 있는 그 기억들!
고향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닐까.
태를 묻어두고 있는 곳이 아닐지라도 마음 깊숙한 곳에 따뜻하고
은은한 밑불처럼 묻어 두고 있는 곳.
어떤 장소, 어떤 마음들. 그래서 언제나 그리운 것들. - (33-34)
그가 능숙한 솜씨로 목욕을 끝내는 것을 조심스레 지켜보면서
나는 삶이란 그것을 가꿔 갈 정직하고 따뜻한 능력이 있는 이에게만
주어지는 어떤 꽃다발 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103
오래 전에 읽었던 시를 이렇게 다시 만났습니다.
너무 좋아서 중얼중얼 외우기도 했건만 지금은 왜 그런 호사(?)를 포기해
버렸는지.....
모처럼 오랜 친구를 만나서 수다를 떠는 듯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나무, 꽃, 풀, 낙엽, 새........가 담긴 사진과 잘도 어우러진 이야기들.
마침 오늘부터 여름휴가랍니다.
내일 새벽에 2박 3일의 여행을 떠나려고 하지요.
제 기억속에 남아있는 아련한..흐릿한 추억들이 떠오를때면 생각해보면
우리아이들에게도 지금 이 순간, 이 시간이 먼 훗날 잠시잠깐이라도
바쁜 일손을 멈추게하고 미소를 떠올리게 하는 그런 시간이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