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소파 - 세상에 말을 건네다
호르스트 바커바르트 지음, 민병일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책표지를 보셨나요?
원래부터 저 자리에 있었다는 듯 숲과 아주 잘 어울리는 붉은 소파에 평화롭게 
걸터앉아 있는 제인 구달.
분명 나의 시선이 그녀에게 먼저 머물렀었는데, 주인공은 의외로 그녀를 편안하게 
앉혀 준 소파로군요.
저 붉은 소파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요? 아니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하는 걸까요?



1979년, 호르스트 바커바르트는 버려진 붉은 소파와 카메라를 싣고 여행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30년 동안이나 계속된 그의 여행에서, 그가 만난 2만 5천여 명의 이야기를 
간추려 엮은 인터뷰가 담긴 책입니다.
하마터면 그냥 버려져서 쓰레기가 되어 없어질 뻔했던 붉은 소파가 이렇게
세상을 여행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다니....정말 행복한 주인공이네요.

여행을 하는 특별한 소파. 
붉은 소파가 자리한 그 곳이 어디든 마치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는 듯 
거부감없이 잘 어울렸으며, 당연히 그 자리에 앉은 사람이 주인이었습니다.
저마다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삶과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었습니다.
그 붉은 소파 위에 앉은 사람이 누구든, 나이가 얼마든, 직업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공평하게 똑같이 주어진 질문에 대답을 하는  진지하고 흥미로운 시간이었지요. 



‘당신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가?’ 
’당신에게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 중 최악이었던 것은 무엇인가?’ 
’당신이 선택할 수 만 있다면 무엇이 되고싶은가?’ 등등.

끔찍한  자동차 사고에서 운 좋게 살아 남은 조지로버트슨은 그 일로 삶과 죽음은 
종이 한 장 차이였으며, 삶을 즐겨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난 자체가 가장 흥미로웠던 경험이라는 포도 농장 주인.
수영대회에서 매달을 받았을 때와 바구니를 만들었을 때 행복했었다는 9살 꼬마.
호김심이 자신의 인생을 가치있게 만든다는 사진작가......
책장을 넘기면 먼저 사진을 보지요. 
붉은 소파가 어디에 있는지, 이번에는 누가 앉았는지를 보고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읽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인공 이력이 담긴 짧막한 소개글을 읽었답니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고, 저마다 다른 생각과 가치관이 있음을 알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똑같은 붉은 소파는 아니지만 책을 펼쳐든 채 나는 어떤가? 
지금의 나는 어떤 대답을 할까? 
저 나이였다면 또 어땠을까......생각을 해보게 하는 시간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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