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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을 걸어 두는 나무 ㅣ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3
마리안느 머스그로브 지음,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보자마자 마음에 쏙~ 드는 책이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걱정을 걸어두는 나무가 있다면, 나와 걱정을 나누어주는 친구들이
내 곁에 있다면 어떤일이 벌어질까요?
혹시나 내 걱정이 너무나 무거워서 밤마다 나뭇가지가 휘~청하고 아래로 축
쳐져버리는건 아닐까....혼자 생각을 해보다 웃습니다.
어린아이라고 마냥 천진난만하고 즐겁기만 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또래에 어울리는 친구, 공부, 외모, 가족들....등등 다양한 고민거리가 있겠지요.
우리의 주인공도 친구는 물론 집안 일까지 자기 탓으로 돌리며 사느라
자기 의사 표현은 잘하지 못하고 혼자서 속으로만 끙끙거리고 참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하기싫을 때가 더 많지만 상대방이 원하는대로 해주면 서로 마음이 상하거나
싸우지 않아도 되기때문에 꾹~ 참는 것이지요.
아무리 참는자에게 복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 한계가 무한정일 수는 없지 않겠어요?
그런 줄리아를 위해서 다시 짠~ 하고 나타난 걱정을 걸어두는 나무.
아주 오래 전 할머니께서 어렸을 때 쓰시던 방에서 찾았답니다.
그럼 저 동물들은 누구일까요?
왜 나무가지를 하나씩 차지하고 있는것이죠?
책을 읽다가 갑자기 줄리아가 부러워졌습니다.
어른이 되고보니 걱정거리, 불만거리 혹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눈치를 보느라
속으로 삼키게 되는 경우가 더 많아졌잖아요.
또 아주 가끔은 큰 소리로 엉엉 울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는게 더 속상했던 적도 있었지요.
그런데 이렇게 걱정을 걸어두는 나무가 내 곁에 있어서 속 시원하게 하소연도하고
이런저런 고민거리를 나누다보면 .......아마도 조잘조잘 재잘재잘 이야기하는 그 사이에
스트레스는 물론 모든 문제가 저절로 스르르 풀려버릴 것만 같지 않나요^^
실제로 눈에 보이지는 않더라도 내 곁에 이렇게 걱정을 걸어둘 수있는 나무 한 그루와
나와 함께 고민을 나눌 친구들을 키워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