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
0. 헨리 지음, 강성남 그림, 정회성 옮김 / 동쪽나라(=한민사)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이야기였지만 표지가 이뻐서 스르륵 넘겨서 보다가
아예 자리잡고 앉아서 보았습니다.



화가들이 좋아하는 조건을 갖춘 그린위치 빌리지는 일명 화가 마을로 불리고 있지요.
이렇게 화가들이 모이는 이유 중 하나는구불구불한 골목길때문에 외상값을
받으러 온 화방주인들이 뱅글뱅글 돌다 그냥 돌아가기 때문에 가난한 화가들이
많이 모여서 산다고 하네요^^
수와 존시도 그녀들의 꿈을 펼치기 위해 함께 이곳으로 와서 화실을 차렸답니다.
 하지만 뜻밖에도 원하지 않았던 불청객, 폐렴이 존시를 찾아왔고, 하루종일 침대에서
누워지내던 그녀는 창밖을 내다보며 떨어지는 잎새들을 세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모든 것..심지어 자신의  소중한 생명까지도 포기해버릴만큼 절망에 빠져버린 것이지요. 

"잎사귀, 담쟁이 덩굴에 달린 잎사귀 말이야.
마지막 잎이 떨어지면 나도 따라 죽을 거야.
그게 지난 사흘 동안 깨달은 사실이지.
의사 선생님이 알려주지 않던? "




친구인 수는 물론이었겠지만, 책을 읽는 저까지도 당황스럽기만한  일이었지요.
하지만 갑작스런 병으로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있는 지금, 몸과 마음이 몹시도 
지쳤을테니..... 존시의 마음이 조금, 아~주 조금은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같은 건물에 사는 괴팍스러운 노화가.
지난 수십년동안 그림 한 점 제대로 그리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언젠가는 
반드시 자신도 걸작을 그릴거라며 큰소리만 치고 있답니다.



비바람이 몹시도 거세게 불던 불안했던 기나긴 밤이 지나고, 
또 며칠이 지나도 저 마지막 담쟁잎은 그대로 달려 있었습니다.

"수, 그동안 내가 너무 나빴어.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 사람인지깨닫게 해주기 위해서
저 마지막 잎사귀가 저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아.

스스로 죽고 싶어 하는 건
정말 못된 생각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어."

어떻게 된 일일까요?
나약하기만 한 잎새가 거친 비바람에도 떨어지지 않고 저렇게 견디고 있다니....

오 헨리의 대표작인 ’마지막 잎새’는 1905년에 발표되었다고 합니다.
몹시도 불행한 삶을 살았던 작가는 300여 편에 달하는 단편을 지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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