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
김효정 지음 / 일리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신간을 검색하다가 내 시선을 사로잡은 책이었습니다.
왜?? 아직도 그 이유는 알수가 없었습니다.
최초라는 단어 때문이었는지, 제목 때문이었는지.
그녀의 책을 읽으면서 그녀가 사막레이스에 도전하는 이유를 알듯 말듯.......
도전의식 그리고 견디기 힘든 고통과 해냈다는 희열이 고스란히 전해져와서
또 울고 말았네요.
나이가 들면서 생긴 나쁜 버릇 중 하나입니다.
툭하면 눈물이 흐른다는 것. 너무 감동적이어서, 너무 슬퍼서, 세상에 기가 막혀서.....
마음이 점점 약해지는 걸까요??
남극, 고비, 아타카마, 이집트 사하라 레이스를 완주한 여성 그랜드슬래머는
저자, 김효정 씨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라고 하네요.
게다가 남자를 포함해서 2010년 현재 47명밖에 없다고하니 정말 대단합니다.
물집이 생기고, 발톱이 빠지는 것은 예사이고, 극한의 추위와 더위를 이겨내고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들여다보기도 하면서,
같이 도전하는 동료들과 같이 울고 웃으며 함께 달리는 혹독한 사막의 레이스.
그녀의 꿈을 향한 멋진 도전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감히
나도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말조차 꺼낼 수 없었습니다.
힘들게 마라톤을 하려는 남편조차 이해하지 못했던 옹졸한 나의 마음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를 따라다니던 끝없이 광할한 사막마냥 넓어졌습니다.
자신이 가진 꿈을 향한 도전은 늘 아름답다는 것을,
비록 그 도전에서 성공을 못할지라도.......
책 속에 담긴 사진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이랍니다.
물론 그 아래 새겨진 문구도.......
정말 끝나지 않을것만 같은 일도 이렇게 첫발을 내딛고 시작을 하면 반드시
결과가 있고, 마침내는 해냈다는 희열을 맛보게 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으면서도 과감하게 내딛을 수 있는 용기와 결단을 내리는 그 자체가
바로 도전이더라구요.
가끔 저도 느끼는 것이지만,
저 펭귄들도 남극을 달리는 레이서들을 신기한 듯이 쳐다보며 구경하고 있겠지요?
내가 아니 우리가 그들을 보고 있는 것이아니라,
저들도 우리를 자신들의 잣대에 비추어서 보고 있는 듯하더라구요.
엄청난 행운을 안겨준다는 고래의 꼬리를 이렇게 선물로 받았습니다.
올해 내가 하고 싶은 일, 해내고 싶은 일.
조그만 일에도 나 스스로 상처를 받고, 만드는 것에서 벗어나기.
많이 웃고, 늘 감사하며 즐겁게, 당당한 2010년을 .....
여러분에게도 이 행운의 고래 꼬리를 보냅니다~
그러나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사하라 행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연금술사’에 나오는 광장의 솜사탕 장수처럼 조금만 더 돈을 벌어서
여행을 떠나겠다며 광장에서 솜사탕만 팔고 싶지는 않았다.
양치기 산티아고처럼 아끼는 양을 팔아서라도
새로운 길을 떠나는 용기를 갖고 싶었다.
(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