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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 - 상 - 낯선 조류 ㅣ 샘터 외국소설선 2
팀 파워스 지음, 김민혜 옮김, 김숙경 그림 / 샘터사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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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랑을 받았던 캐리비안의 해적이었기에 망설일 필요도 없이 꼭 읽고 싶었지요.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지면 어떤 영상으로 비추어질까?
혼자 상상해보는 재미도 결코 놓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아직까지도 내가 아는 해적이라는 단어에 낭만이 스며있었음을 읽으면서 깨달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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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음침하고 음습한 출발이었고 늘 그렇듯 초반에는 나오는 인물 탐구에 정신이 더 없었던 출발이었답니다.
운명적인 만남!!
나라에서는 자수하는 해적은 과거를 묻지 않고 평범한 시민으로 살 수 있게 보장해 준다며 해적의 시대가 막을 내리기 시작한 때.
평범한 시민인 존 섄더낵은 그야말로 운명처럼 해적이 되어야 했습니다.
자신이 가고 싶었던 길과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해야만 했던 청년이지만 뜻밖에도 천상 해적일수 밖에 없는 그의 활약을 보게 될 것입니다.
아버지의 복수를 하고 싶었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고 싶었던 섄더가 낯설기만한 해적의 세계에서 더욱더 생소한 부두교의 주술에 맞서나가며 서로 엉키고 설킨 상상의 세계로 조심조심 출발해 봅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머릿속에서는 이미 영화에서 보았던 장면들이 언뜻언뜻 스쳐지나갑니다.
험난한 바다에서 살아가는 거칠고 험악하고 예의없는 바다 사나이들 그리고 럼주.
자신의 사랑을 지키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때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도 함을.
존재하지 않을 법한 나라로 떠나는 순간에도, 엉터리만같으면 좋을 것 같은 부두교 주술이 얼른 유리 조각마냥 깨져버렸으면 했던 순간에도, 험난한 바다에서도 내내 마음졸이며 책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처음엔 자신이 선택할 여지가 조금도 없었던 길이었지만 결국은 자신이 선택한 길이 되었고, 힘들고 어려웠었지만 끝내 자신의 소중한 사랑을 지켜낸 섄더로 인해 나는 다시금 낭만 해적을 머릿속에 남기며 책장을 덮었습니다.
결국, 마법이 멋진 이유는 자기가 무엇을 가질 수 있느냐 때문이 아니라 가진다는 그 자체, 다른 사람의 의지를 꺾는 것, 더 나은 기술을 습득하는 것, 자신의 의지가 온 사방에 영향을 끼치는 것 때문이라는걸 프레드는 알게 되었다. -118
섄디는 실눈을 뜨고 해를 보며 나직이 웃었다. 베스 허우드와 결혼했다는 행복한 느낌이 가슴속을 가득 채웠다. 확실히 섄디는 분명 운이 좋은 남자였다. 앞으로 남은 어려움도 어떻게든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었다. 이제까지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을 몇 번이나 이겨 냈으니. -2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