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홈즈걸의 책장

명탐정 홈즈걸 1 -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 ㅣ 명탐정 홈즈걸 1
오사키 고즈에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11월

내 형편에 맞지 않게 책 읽기를 좋아했던 전 거의 매일 놀러 가던 친구가 있었지요.

그 친구네 집에 놀러가는 이유가 책장 가~득 차 있던 책때문이었다는 걸 

그 친구가 눈치챘을지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한번 읽기 시작하면 시간이 어찌 가는지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흠뻑 빠져들었던 그 시간들.

그래서인지 새학기가 되어 새 교과서를 받으면 새 책 특유의 향이 어찌나 좋던지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서 한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가끔 저 혼자서 그 시절이 생각나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해서 혼자  웃곤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참 별종이었던 것 같아요.

책으로 가득한 내 서점에서 마음껏 책을 읽으리라던 소박한 꿈을 꾸던 

제 시선을 잡아 끈 책입니다.

서점 직원으로 일하다가 소설가로 데뷔한 저자는 서점 속의 소소한 일상을

 리얼하게 그려주고 있으며

서점에서 벌어지는 미스테리한 사건들, 그리고 그 일들을 해결하는 기발한 이야기 .

 

 책을 읽다보면 서점에서 내가 어떤 모습으로 서 있는지 볼 수 있을 거예요^^

추리 소설하면 우리는 험한 사건들을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그런 걱정일랑은 하지마시길.

 ’아니, 그게 아니에요. 확실히 알아들었어. 뭐라고 하는지는 알아들은 셈인데. 그게, 뭐랄까, 
좀 엉뚱해서 말이지요. 시미즈 씨는 정말로 치매에 걸린 걸까요. 활기차고 
매사가 확실한 옛날 무사 같은 사람이었는데.’

 스페인어 강좌 텍스트를 애독하고 늘 맵시 있고 경쾌하게 멋을 내던 부인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뜻밖에 마주친 한 권의 책에서 무엇을 찾아낸 것일까? 
어째서 딸에게조차 연락을 주지 않는 걸까. 

그 고객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도록 화를 냈고 누가 한 짓인지 밝히라고 
미용실 책임자를 몰아붙였다.  미용실 측으로서도 물론 그건 매우 큰 불상사였다. 
곧바로 범인 찾기에 나섰지만 아직껏 아무런 진전도 없다고 한다.

 이처럼 고민이나 문제가 있어서 서점을 찾은 고객들의 사소한 이야기들이 
단서되어 사건을 해결하게 된답니다.

내가 책을 읽을 때는 아무런 문제도 없어 보이던 일들을 퍼즐 맞추듯 해결하는 그녀들.

그 단서들이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책이랍니다.



기상천외한 이야기가 있는 곳,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책으로 얽힌 사연들을 들을 수 있는 바로 그곳.

다에와 교코가 있는 세후도 서점으로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