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로 돌아오다 - <벼랑에서 살다> 조은의 아주 특별한 도착
조은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여행서에 흠뻑~ 빠져서 정신없이 읽고 있는 요즘에 
저의 시선을 잡은 또 한 권의 책입니다.

사실 그동안은 대부분 해외여행에 관한 이야기들이었지요.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낯선 나라에 대한 동경, 부러움, 꿈, 낭만 
그리고 그렇게 많고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제각각의 형태로
자신들의 이상을 행동으로 옮긴 그들의 이야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조은님의 책을 읽으면서는 
당장 실현 가능한 꿈이 제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꿈틀꿈틀 자라게 해주었습니다.



그렇지요~ 여긴 대한민국!

제가 마음먹으면 훌쩍~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제게 더 큰 흥분과 설레임을 전해 주더라구요.



가 본 적이 있는 곳은 다시 한 번 그 때의 감흥과 기억을 되살려보게끔 해주었고, 
가 보지 못한 곳 혹은 그동안 별 생각이 없이 진부하다고 생각하고 지나쳤던 곳에 대해 
제게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수 있는 눈을 주었습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겪어나갈 일상사들,
오고가는 길에서, 삶에서  보고 느낀 것들,
문득 살면서 혹은 스쳐지나는 것 중 
내 시선을 사로 잡았던  그런 소소한 것들이
저자의 눈을 통해서
이렇게 고스란히 책속으로 들어와 있었습니다.



내년에 이루고 싶은 소망 중 하나는 장롱면허증을 소지한 제가 
기필코 운전을 해서  친정엄마와 함께 제가 사는 이 아름답고 멋진 도시,
거제도의 아름다운 경치를 구석구석 구경시켜 드리고 싶은 것이었는데, 
이젠 그 소망의 크기가 더욱 더 커졌습니다. 

어떻게요? 물론 전국 일주가 되었지요^^



어머니와 함께 유명한 절에도 가보고
- 사실 저도 저자님 생각과 같이 사람들이 너무 많은 곳은 싫지만, 
함께 여행을 하면 좋아하시는 엄마가 계시니
 그정도 쯤이야 괜찮을 것도 같습니다 -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 흔적을 쫒아 가보고 싶어졌거든요.

불가능한 도전은 아니라 생각되기에
 ’낯선 길로 돌아오다’라는 책과의 만남이  
마치 운명적인 하늘의 뜻이었다고 혼자서  해석하고
 여행을 꿈꾸고있는 지금도 아주 행복하기만 합니다. 

물살이 느린 강물은 마치 고여있는 것처럼 주변의 풍경을 선명하게 비추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삶도 하루하루는 그처럼 느리게 흘러간 것 같은데, 
큰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렸다.(68)


짧게 본다고 덜 보는 것도 아니고, 
느긋하게 거닌다고 많이 보는 것도 아님을 
나는 다시 찾아간 차이나타운에서 알았다. 
그래서 사람은 어릴 때 본 시각적 경험만으로도
 평생을 살아갈 수 있다고들 하나보다.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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