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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오쿠다 히데오 지음, 임희선 옮김 / 작품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머릿속엔 의사 이라부의 음성이 따라다녔습니다.
그 특유의 시선과 음색이 ..............
어떤 목소리였냐고 물어보신다면 음~ 딱 꼬집어 말할 수 는 없겠지만
그동안 책을 통해 만나왔던 그만의 목소리와 눈빛이었다고 확신합니다^^
이 책은 오쿠다 히데오가 [모노 매거진]이라는 잡지에 1992년부터 1997년까지 연재했던
스포츠에 관련된 에세이를 모은 책이라고 합니다.
어떤 반응이 있었을지, 어떤 팬레터를 받았을지 슬며시 궁금해졌습니다^^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삐딱한(?) 시선과 궁금증, 엉뚱한 발상에 또 혼자서 웃으면서 읽어내립니다.
제목을 보아도 표지를 보아도 스포츠 관련 책이어서 어떤 이야기기가 펼쳐질지 나름 궁금했었는데,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를 보고 목도리 도미뱀같다고... 엥 이건 무슨 비유인가했더니 출발 자세를 보고 하는 말입니다,
’봅슬레이의 - 사실은 저도 무한도전을 보아서 알게 된 종목이랍니다 - 앞에서 두번째 선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하는 질문에 순간 무도 영상을 떠올리며 ’그렇네? 도대체 두번째 세번째 앉은 사람이 맡은 역할이 뭐지? 라며 저도 궁금증을 가져봅니다.
이렇듯 엉뚱기발한 그의 시선이 닿은 경기를 따라다니다 보면 그의 말에 어느 순간부터 맞아맞아를 연발하고 있는 우리를 보게 될 것입니다.
하나도 상관이 없네요. 죄송합니다~!
이상하다? 그래도 조금은 인과관계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97)
잠깐 잠깐, 이거 국제문제로 만들면 곤란합니다! 농담같은 에세이를 가지고.(168)
거듭 말하지만 나는 절대로 농담을 하는 것이 아니다. (200)
죄송하다면서, 잘 몰라서라면서, 꼬박꼬박 하고 싶은 말은 다 해 놓은 책이네요.
자신의 추억, 생각, 궁금증, 상상력을 보태어 늘어놓은 이야기에 빠져들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덕분에 TV에서 스포츠 중계나 뉴스 화면을 보면서 즐길 수 있는 나만의 또 다른 즐거움을 찾은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