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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
박광수 글.그림, 김유철 사진 / 홍익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노래 가사가 있었습니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박광수의 포토카툰에세이 ’해피엔딩’은 우리 삶의 끝자락에 시선을 보낸책이었습니다.
인생의 종착역,
모든 이의 그리움과 슬픔이 묻어 있는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전하는,
그 곳에 있는 그리운 이들에게 우리가 전하는 가슴 먹먹한 이야기.
애써 외면하려 했던 이야기와 정면으로 만나버렸습니다.
아직 살아갈 날들이 더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하지만
돌아보면 추억도 아픔도 상처도 그리움도 그만큼이나 많이 있습니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postfile/2/2009/12/04/21/kkoddam_8310830913.jpg)
문득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정말 황망스럽고 갑작스럽게
하필이면 가족과 멀~리 떨어진 그곳에서 한마디 유언조차 남기지 못하신 채
우리 곁을 떠난 아버지 생각에 빠져듭니다.
세월이 많이 지났다고해서 우리가 아버지를 잊은 건 아닙니다.
문득 보고 싶어질 때, 힘이 들 때, 집안에 경조사가 있을 땐
어김없이 떠올리며 마치 곁에 계신 듯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늘은 어쩌구 저쩌구요........그래서 또 어찌 되었구요.
하며 혼자 중얼거리다보면 속이 시원해질 때가 많답니다.
이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서 생긴 버릇입니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postfile/1/2009/12/04/21/kkoddam_7514822860.jpg)
깊어져가는 저녁 노을, 어스름 저녁하늘을 담은 사진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습니다.
해피엔딩.......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아가는 우리의 희망, 우리의 사랑, 우리의 꿈.
우리의 간절한 그리움이 함께 있는 그의 글과 사진을
읽다보면 어느새............
가슴 한 켠이 촉촉히......아련하게 젖어들것입니다.
찾아오지 않을 세상의 모든 작은 기회들을 놓치고 후회하지 말아요.
어쩌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지금 뿐인 그 순간들을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