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희망이다
제프 헨더슨 지음, 나선숙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우연히 눈에 뜨인 책이었고 내겐 낯선 인물이었으며 자신감에 찬 저 주인공의 모습에 딱 어울리는 책의 제목이 환한 웃음과 함께 내게로 왔다.

영악한 소년이었고, 살아남는 법을 빨리 깨우치는 아니 자신이 되고 싶은 목표를 빠르게 찾아내는 데 탁월한 수완을 지닌 소년이 있었다.

평생 자신과 누나를 위해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기에 마약 거래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자신은 절대 술과 마약에 빠져 탐닉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지켜나가며 제프 헨더슨은 그야말로 승승장구(?)하게 된다. 최고의 마약 딜러가 된것이다. 그리고 짧고 화려한 영화의 순간에 이어진 깊은 나락.

 

"피고에게 징역 235개월을 선고합니다." 나도 모르게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내 아들이 자라는 모습도 볼 수 없으리라. 뒤쪽에서 가족들이 믿을 수 없어 하며 서로 부둥켜안고 흐느끼고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더 이상 내가 어디로 가는지, 내 앞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내 앞날이 어떨지 상상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된 그곳에서 소년은 또다시 살아남는 법을 찾는다 아니 이번에는 자기 인생의 전환 점을 발견한 것이다.

어느 날, 주방으로 쫓겨나 재소자들이 가장 하기 싫어하는 설거지 일을 배정받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매혹적인 요리의 세계에 매료되어 버리게 된 것이다. 교도소의 주방에서 비로소 자신의 천직을 발견한 그는 그때부터 그곳에서 요리를 배우며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요리사가 되리라는 꿈을 꾸었다.

 

나는 시간 날 때마다 빅 로이와 다른 조리사들을 지켜보았다. 항상 요리 생각을 했다. 빅 로이의 요리법을 적어뒀다가 밤에 수용실에서 다시 읽어보았다. 수용실의 작은 램프 빛 아래 각각의 단계를 되새기고 또 되새기며 요리법들을 달달 외웠다. 빠르게 요리를 배워나가는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내가 주방에서 무엇을 요리했는지, 나가게 되면 내가 어떤 요리를 해줄 것인지, 언젠가 내 레스토랑을 열어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 가족에게 이야기할 정도로.

 

그리고 마침내 제프 헨더슨은 최고 요리사의 자리에 올랐다. 19년 7개월이란 형을 받았을 때 느꼈을 절망감에 사로잡혀 지내지 않고, 지난 시간을 돌려 놓을 수 있기를 갈망하면서도 과거의 삶에서 과감하게 벗어나고자 노력한 그에게 커다란 박수를 보낸다.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표본이 되어준 그에게 딱 어울리는 말, 나는 희망이다.

자신이 정말로 이루고 싶은 꿈을 찾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또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준비 하는 자에게 반드시 기회와 스승과 꿈을 향해 열린 길이 함께 한다는 것을.

 

 

흘러가는 대로 놔두자. 과거는 과거로 너기고 내 인생을 받아들여야 해.

 

이제는 내가 이 인생에서 뭐가 더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더 나은 삶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들의 격려는 내가 나 자신을 믿게 해주었고 세상에 나가면 뭐가 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심어주었다. 아직 수없이 많은 날이 남은 먼 미래의 일이었지만 석방된 뒤의 삶이 진짜 실현 가능한 일로 느껴졌다. 이 삶에서 모든 것을 포기했던 내가 이제 그 삶을 계획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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