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요나라 사요나라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저 표지에 담긴 의미가 뭘까??

한참 들여다 보아도 잘 모르겠다.

뒤돌아선 여인, 게다가  벽 모서리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모습이다.

내 짧은 일어실력으로 보자면 ’사요나라’는 ’안녕’이란 뜻인데 ’안녕!’.

 

"......그 사건을 일으키지 않았던 인생과

가나코 씨를 만난 인생 중에 어느 한 쪽을 선택한다면,

당신은 어느 쪽을 택하겠습니까?"

 

오래된 공동주택단지에서 한 아이가 실종된다. 유력한 용의자는 아이의 엄마다.

그리고 앞 집에 사는 가나코와 오자키부부.

사건을 취재하려는 차량들로 북적이는 가운데 이 부부는 무심하게 그들의 일상을 살아갈 뿐이다.

책 읽는 내내 따라 다니는 무더위도 이 부부만큼 견디기 힘들다.

기자인 와타나베는 어느 순간부터 용의자인 아이 엄마보다 오자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우연히 앞집 남자인 오자키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그의 과거를 추적하게 된 것이다.

어느날 경찰에 잡혀간 아이 엄마가 뜻밖에도 이웃집 남자가 공범이라고 말하고,

오자키의 아내 역시 둘 사이가 의심스러웠다고 증언한다.

이렇듯 갑작스럽고, 황당한 사건의 흐름속에서도 오자키는  전혀 감정의 변화가 드러나지 않는다.

 와타나베에 의해서 하나둘 밝혀지는 오자키의 충격적인 과거.

사건 후, 수도 없이 힐문을 받았다. 왜 그런 짓을 저질렀냐고.

사건 후, 수도 없이 생각했다. 왜 그런 짓을 저질렀을까 하고.

 

그리고 더 우리를 경악하게 하는 사실들.

 

’....무리예요. 함께 불행해지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렇게 약속했기 때문에 함께 있을 수 있었던 겁니다.’ 

상처를 주고 그 상처를 받은 영혼이 함께 할 수 있을까?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이들의 운명은 아픈 과거가 없었다면 정말 행복했을까?

 

낱장 달력을 하루하루 떼어내는 것 같은 생활이었어요.

이 곳에서 보낸 오자키와의 생활은 12월 31일,

다음 날이 없는 종이르 매일매일 되풀이해 뜯어내는 것 같았습니다.

................

그렇지만 난 누군가에게 용서받고 싶었어요.

...............

나는 나를 용서해줄 사람이 필요했어요.



서로 사랑하면서도 영원히 함께 행복할 수 없는 두 사람의 운명.
가슴답답한 그들의 사랑....

 

 모습을 감추면 용서한 게 된다. 함께 있으면 행복해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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