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메이커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박현주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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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메이커, 진주 귀걸이의 작가가 쓴 소설책을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책 아니 활자 중독이 되어버린 나는 기꺼이 소설 속의 인물이 되어 그들의 삶을 따라가며 다양한 경험을 했다.

설레는 사랑, 비참한 절망 속에도 빠지고, 무모한 도전, 신나는 모험을 떠나기도 했다. 숨소리조차 크게 낼수 없는 긴장감, 불안 속에서 지내기도 했다. 놀랍고 경이로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글래스메이커는 베네치아 무로나 섬의 유리공예 가문에서 태어난 오르솔라 로소의 이야기다. 아름다운 물의 도시 베네치아, 수로와 곤돌라, 활기찬 여행객으로 가득한 그 곳으로의 여행이다.


"구슬은 작업 사이의 여백을 채우지." 마리아는 설명했다. "그건 방해가 되지 않는다. 사소한 물건이고, 그러니까 여자들이 만들 수 있어......" -044

물수제비 뜨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물위를 통통 튀며 달리는 돌멩이를 따라 우리의 시선도 물위를 달리듯, 이야기는 우리를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 오르솔라에게로 이끌어 갈 것이다.

아홉살인 오르솔라, 엄마, 두 오빠와 함께 할머니를 방문하고 돌아가는 길이다. 오빠의 장난으로 운하에 빠져버린 오르솔라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게 할 마리아와 만나게 되었다.

1분도 되지 않는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당시 보기 드문 유리 여성 공예가인 마리아의 모습은 나에게도 꽤나 매혹적이었다.


오르솔라는 계속 모습을 바꾸면서 반짝이는 물너머를 내다보며 계속 변화하고 반짝이며, 예측할 수 없는 앞길을 생각해보았다. "네." 마침내 오르솔라는 대답했다. "할 수 있어요." - 092

뜨거운 용광로, 어수선하고 활기찬 유리 공방을 배경으로한 오르솔라 그리고 로소 가의 이야기다. 아니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삶, 역사, 관습, 사랑, 시련 그리고 위대한 생존 이야기였다.

오르솔라는 텃밭 가꾸기, 청소, 빨래, 잔심부름 등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쁘지만 틈만나면 작업장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구경을 하곤 했다. 여자는 공방에 들어갈 수 없다. 관습이다.

그런데 갑작스런 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위기를 맞은 로소가 그리고 오르솔라의 운명이 바뀌는 사건이었다.


이 작고 단단한 물건에는 값을 매길 수 없는 가치가 있었다. 이것들은 역경을 견뎌냈고 이 물건을 지닌 사람들, 그리고 이것을 만든 사람의 역사를 간직했다. -501

더불어 당시의 예술 사조, 인물, 역사적인 사건 등의 큰 흐름을 훑어보면, 오르솔라가 살던 시대를 그려볼 수 있었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그녀는 영리하고 당돌하게, 운명에 도전했고 당당하게 구슬 공예가가 되었다.

전통적인 관습, 차별, 산업혁명, 전염병, 홍수, 전쟁을 겪었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기도 하고 또 새로운 가족이 탄생했다.

세상이, 사람들의 생각도 바뀌어 간다. 발전해나가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 흔들리면서도 우리의 삶은 이어지고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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