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로라를 따라간 푸트만스 씨
헨드릭 흐룬 지음, 최진영 옮김 / 드롬 / 2026년 1월
평점 :

그의 하루는 늘 명료하게 정돈되어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흘러갔다. -029
오로라를 따라간 푸트만스 씨, 하얀 눈이 쌓인 숲길을 걸어보고 싶은 책표지를 보자마자 손을 내밀지 않을 수 없는 책이었다. 게다가 오로라를 따라간다니, 겨울 한파로 집콕을 하고 있는 나를 유혹하는 멋진 겨울 왕국으로의 여행을 꿈꾸게 했다. 저 먼 여정의 끝에서 만날 오로라, 이야기, 풍광을 기대하고 있었다.

사실 사람들은 이런 큰 배에 타고 있어도 별다른 걸 하지 않았다. 앉아 있고, 책을 읽고, 먹고 마시고,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는 것, 그게 다였다. -125
책을 펼치자, 여행중 제공된다는 무료 커피 값을 계산하고 있는 푸트만씨의 모습이 낯설었다. 그는 회계사로 25년 6개월째 근무하고 있으며, 다발성 경화증을 앓고 있는 어머니와 살고있다.
숫자를 좋아하는 꼼꼼한 성격 아니 정확한 것을 좋아한다. 조용한 것,음악을 좋아한다. 말하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볼펜 딸깍거리는 소리, 째짝거리는 시계 소리 같은 소음을 싫어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평온하던 그의 일상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디디는 놀란 듯 헤르트를 바라보았다. "모른다고? 당신은 항상 알고 있잖아요"
헤르트는 무언가 말하려다 잠시 멈췄고, 다시 대답했다. "이건 몰라요." -280
어머니가 남긴 말씀대로 오로라를 보러 가기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 갑자기 실직을 했다. 집을 정리하고 청소를 했다. 필요없다고 생각되는 물건들은 모두 중고 가게로 보냈다. 여행가방을 꺼내 짐을 쌌다. 버스를 탔다. 그런데 어째 출발부터 삐걱거리는 게 쉽지않은 여행길을 예상하게했다.
몇 년 전, 해외 여행갔을 때 버스를 타고 긴시간동안 이동하던 순간이 떠올랐다. 모르는 사람들이 여행을 위해 모인, 짧은 기간동안 그들만의 작은 세상이 만들어진 것이다.
오직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 먼 길을 떠난 헤르트, 이제껏 살아오던 규칙이 깨졌다. 어머니와 약속을 지켰다. 나역시 설레는 마음으로 같이 따라나선 여행길, 소란스럽고 혼란스러웠던 긴 여정이 끝나간다.
울컥, 시린 겨울 바람보다 더 차가운 슬픔이 가슴 속 깊이 파고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