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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제인 오스틴 - 젊은 소설가의 초상 ㅣ 디어 제인 오스틴 에디션
김선형 지음 / 엘리 / 2025년 12월
평점 :
제인 오스틴의 경우에도 ' 살아보지 못한 삶'의 존재감 이 작품에 강렬히 배어들어 있습니다. 그가 쓴 행복한 결말의 작품을 읽는 건 그와 그가 살았던 시대의 여자들에게 끝내 주어지지 않은 다른 삶을 날카롭게 의식하는 일입니다. 해피엔드가 내포하는 다른 가능성들, 박탈당한 기회, 부자유한 처지, 닿지 못한 인연, 잃어버린 사랑, 깊디 깊은 상실감을 숨막히게 헤아리는 일입니다. -26

작가는 제인 오스틴의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여 소설을 번역하고, 제인 오스틴의 모든 것을 담은 에세이 '디어 제인 오스틴 : 젊은 소설가의 초상'을 썼다.
그 과정에서 작가가 찾고 느꼈을 이야기들을 기대하며 선택한 책이다.
누군가는 제인 오스틴의 전작을 다시 읽기 시작했고, 또 누군가는 그녀의 작품을 다시 번역했다.
그녀의 작품을 읽고 현실에 맞게 새롭게 각색하고, 지금 우리 시대는 어떠한 지, 무엇이 변했는지 고민해보기도 했을 것이다.
인기 가수들에게 열혈 팬덤이 있듯이 작가 제인 오스틴에게도 제이나이트와 오스틴 마니아라는 팬덤이 있었다. 왜 제인 오스틴인가, 그녀의 소설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더 궁금해졌다.

오스틴의 문장에는 늘 이처럼 햇살 같은 유머가 날카로운 끌처럼 단단히 심겨 있어 관용이 숨 쉴 틈새를 넓힙니다. 만연한 슬픔과 절망과 불안의 대기를 관통해 불가능한 희망을 설득합니다. 우리가 언제나 사람들 사이 에 있음을 말해주고, 그들도 나도 불완전하지만 더불어 사는 삶은 노력해 쟁취할 가치가 있음을 깨우쳐줍니다.-64
얼마 전 '설득'이란 영화를 봤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은 묘한 매력이 있어 보고 또 보게 된다. 그리고 제인 오스틴 관련 책을 몇 권 읽었다.
관심을 두면 어디론가 길이 열리고 연결되는 이 느낌, 단순히 기분탓만은 아닐 것이다.
디어 제인 오스틴, 막연하게 동경하고 있던 작가 제인 오스틴, 작품, 등장 인물, 그녀를 사랑하는 독자 그리고 번역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문학 텍스트의 번역가가 문체를 결정하는 근거는 텍스트 속에서 깜박거리는 무수한 작은 신호들입니다. -128
작가 아니 모든 예술가들은 작품 속에 의도하든 의도치 않던 자신의 삶, 생각, 이야기, 철학이 투영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성과 감성', '오만과 편견', '설득', '에마' 제인 오스틴이 소설 속에 자신의 분신이나 일상을 그려낸 것처럼,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의 현실을 마주하고 비꼬기도 하며 살고 싶은 세상, 이상도 펼쳤을 것이다.
제인 오스틴의 생애에 대해서 어디에서도 듣지 못했던 이야기, 책 속 문장, 등장 인물들, 여행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인생의 굴곡을 겪으면서도 자신만의 글을 쓴 제인 오스틴을 만났다.
제인 오스틴의 톤, 행간 등 번역가로서의 고민, 생각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