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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통의 편지로 읽는 세계사 - 가장 사적인 기록으로 훔쳐보는 역사 속 격동의 순간들 ㅣ 테마로 읽는 역사 11
콜린 솔터 지음, 이상미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손편지를 쓰는 문화가 점점 사라져간다. 이메일은 한 번의 실수로도 쉽게 사라진다. 그러니 모든 오래된 서류는 점점 더 귀중해질 것이다. 종이로 된 편지는 과거와의 매개체이자 목소리다. 어쩌면 할아버지, 할머니의 오래 된 상자 속에 보물 같은 편지가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420
가장 사적인 기록으로 훔쳐보는 역사 속 격동의 순간들, 100통의 편지로 읽는 세계사!
요즘은 우리가 교실에서 배우던 조금은 지루하고 딱딱한 형식으로 들려주는 세계사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 친숙한 그림, 식물 등을 통해 변화하고 발달해온 세계사를 알 수 있어서 흥미롭다.
TV에서도 세계사, 인물과 역사를 다룬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데, 편지와 세계사라니 한번도 연관지어 생각해본 적없었기에 독특했고 눈길을 끈 책이다.
편지 원문과 이미지도 같이 수록되어 있어서 더 생생하게 다가왔다.

"감히 생각하기도 어렵지만, 우리가 꿈에 매료되어 함께 삶을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당신의 조국을 향한 꿈, 우리의 인도적 꿈, 과학적 꿈 말이에요." -223
라디오를 들으면서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하나 고민하며 편지를 쓰고 답장을 기다리던 기억이 새롭다.
작가가 선정한 역사속 편지, 어떤 소식을 전하는 내용일까 또 그 편지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호기심이 점점 커진다.
기원전 346년 경 스파르타인이 쓴 편지를 시작으로 베수비오산 폭발을 목격하고 쓴 플리니우스, 헨리 8세, 갈릴레오, 나폴레옹, 라이트형제, 버지니아 울프, 모차르트... 쓴 다양한 사연과 목적을 담은 편지들이 세월을 거슬러 우리에게 도착했다.
정말 개인적인 편지도 있으며 역사를 바꾸는 중대한 사건, 역사속 격동의 순간들, 연구의 소중한 자료가 되거나 영향을 끼친 편지들이다.

그녀는 스웨덴 의회 계단에서 정치인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며 하루를 보냈다. 그 전단지에는 "여러분 같은 어른들이 제 미래를 망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지금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써 있었다. -425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편지, 도난당한 편지, 보내지 못한 편지,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 운명을 바꾼 편지, 현실을 폭로하는 편지, 화해나 거절의 편지, 코코넛 껍질에 새긴 메시지, 전보 그리고 2019년 그레타 툰베리의 편지까지!
기원후 100년 경에 쓰인 편지, 폭로되면 안되는 중대한 기밀을 담은 내용이 어떻게 남아서 지금까지 보관되어 있는 걸까 사실 그 덕분에 우리는 당시의 생활 모습을 그려볼 수 있고 또 당시의 역사적인 사실을 증명해 주었으며, 우리가 당면한 현실의 문제나 변화도 읽을 수 있었다.
다양한 목적을 위해서 쓴 편지를 읽으면서 글이나 문자의 힘, 기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