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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제인 오스틴 365 - 하루 한 문장, 제인 오스틴을 오롯이 만나는 기쁨
타라 리처드슨 지음, 박혜원 옮김, 제인 오스틴 원작 / 알레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을 작성한 글입니다'

12월 16일 1775년 오늘, 제인 오스틴이 태어났다....(중략)... 오늘은 엘리자베스 베넷에 대한 묘사를 읽으며 제인 오스틴의 생일을 축하하자. 이는 오스틴 자신에 대한 설명일 수 있다.
[그녀는] 쾌활하고 장난기가 많았으며, 뭐든 말도 안 되는 것을 재미있어했다. -<오만과 편견> -356
하루 한 문장, 제인 오스틴을 오롯이 만나는 기쁨, 매일매일 제인 오스틴 365!
매일매일 선물처럼 제인 오스틴의 문장을 읽는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 예쁜 꽃과 넝쿨, 딸기, 깃털 그리고 공작으로 장식된 책표지도 예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 같았다.
하루 한 문장, 제인 오스틴의 작품 속 문장과 그녀가 쓴 편지글을 읽으며 작품 속 등장 인물들을 만나고 제인 오스틴의 생각이나 당시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들어보는 시간이다.
책을 받아들고 첫 장부터 읽었을까, 그렇지 않다. 오늘 날짜엔 어떤 글일까 궁금해서 펼쳐보았다.
제인 오스틴이 살았던 당시의 사회의 고정관념을 꼬집은 글로 소설 '설득' 속, 앤 엘리엇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지금 언니에게서 받은 다정한 긴 편지에서 언니가 나를 너무 많이 혼내니까 내가 그 아일랜드 친구와 어떻게 행동했는지 말하기가 좀 두려울 지경이네........-커샌드라 오스틴에게 보내는 편지, 1796년 1월 9일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설득, 레이디 수전, 노생거 사원, 맨스필드 파크 등 작품 속 문장을 읽어가며 그 장면이나 등장 인물들을 떠올려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언니 커샌드라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는 자매간의 애정, 장난기 넘치는 모습들이 보이는 듯해서 정감이 갔다.
제인 오스틴은 편지도 많이 쓴 작가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주었는데, 특히 언니 커샌드라는 정기적으로 주고 받은 편지를 오스틴이 세상을 떠난 후에 상당수 파기해버렸다고 한다.
가족의 사생활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특히 오스틴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편지를 없애야했던 커샌드라의 마음은 어땠을까, 생각해 보게 되더라.
서로를 생각하면서 소소한 이야기나 소식을 담아 편지를 쓰고 또 답장 오기를 기다렸을 자매간의 돈독한 우애가 느껴졌다.

사랑과 우정, 제인 오스틴이 열 네살에 쓴 서간체 소설이란다. 어린 나이에 소설을 완성하다니 정말 놀랍지 않은가. 제인 오스틴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싶어진다.
오늘의 문장을 읽은 후에는 스르륵 책장을 넘기며 눈길을 사로잡는 대목을 읽는다. 저자는 제인 오스틴의 생일, 핼러윈이나 세계 초콜릿의 날과 같은 특정 기념일에 맞춤한 문장들로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때로는 날카롭고 때론 유머러스한 표현, 당시 사회적인 상황과 일상을 엿볼수 있는 대사들, 그래서 제인 오스틴이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