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을 처방해드립니다
루스 윌슨 지음, 이승민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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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새로 펼칠 때마다 텍스트의 접힌 모서리 안에서 지난 기억과 경험을 발견하는 사람이 나 말고도 많은가 보다. -118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드립니다, 제목이 재미있었다.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것일까 궁금증이 생겼다. 책을 펼치니 작가의 인생 이야기가 더해져서 더 흥미진진해진다.

소설은 물론 영화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인 제인 오스틴의 작품과 삶, 작품 속 등장 인물의 이야기에 작가의 철학, 생각, 인생이 버무러져있었다.

작가의 인생, 어린 시절의 기억 그리고 제인 오스틴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듣다보면 마치 친숙한 이웃,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았다.


독서 치유의 일환으로 <노생거 수도원>을 다시 집어 들자마자 나는 이 책이 제인 오스틴의 다른 작품들처럼 그런 효과를 발휘하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과거에 놓치고 지나친 것들이 앞날을 밝히는 등대가 될지 모르는 일이니 정신을 바짝 차리고 소설을 음미해보라고 책이 나를 쿡쿡 찔러대고 있었다. -190


어린 시절 내가 좋아했던, 즐겨 읽었던 책의 주인공, 이야기들이 마치 나에게 눈높이를 맞추어 준 것같아 신기하기도 했고 비슷한 시절을 살아왔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내적 친밀감마저 느꼈다.

책을 읽으며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펴던 어린 시절의 기억과 함께, 그 이야기에 담긴 깊은 속내를 이제서야 다시 보게 되고 생각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오만과 편견', '노생거 수도원', '이성과 감성', '맨스필드 파크', '에마', '설득'!

작가가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다시 읽기로 했듯이 나도 다시 그 책들을 읽고 싶어졌다. 세월을 이만큼 살아오며 어른이 된 지금의 시선으로 읽으면 그 이야기들은 또 어떻게 다가올까 궁금하네.


노년의 다시 읽기로 내 상상의 자원에는 새로운 차원과 새로운 기억이 더해졌다. 퀘스트 헤이븐의 암울한 기억, 어지럽던 도덕적 딜레마들, 일부는 잊히고 일부는 질기게 남아있던 경험의 그림자들을 산산이 흩어뜨린 건 무대 위에서 맛본 행복한 기억이 찬란한 빛이었다. 독서의 마법이 내 영혼의 시름을 치유해주고 있었다. -311


제인 오스틴 다시 읽기는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 부제가 마음에 와닿는다.

공감가고, 함께 읽고 싶은 글을 블로그에 옮겨 적어보기도 하며 읽었다.

작가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제인 오스틴, 나는 영화 속 장면을들 떠올려가며 그들이 그려내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삶에 대해, 인간 관계, 가족, 사랑, 심리에 대해 돌아보게 했다.

단순히 읽고 즐기던 독서에서 좀 더 깊이 읽고 생각하며 읽는 독서에 대해 고민도 해보게 되었다.

독서하며 누리는 즐거움, 감동, 교훈, 힐링의 순간들이 교차한다.

제인 오스틴을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좋아하고 이해하게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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