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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스무 살이 된 딸에게 들려주는 그림책 이야기 - 그림책 속에서 서로 연결되는 마법 같은 순간
조숙경 지음 / 예미 / 2025년 8월
평점 :
그림책은 엄마한테 가장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삶의 지침서와 같아. - 프롤로그 중에서

그림책 속에서 서로 연결되는 마법같은 순간,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딸에게 들려주는 그림책 이야기!
누군가는 스무살이 된 딸에게 웬 그림책 이야기야~ 라며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림책을 읽으면서 받는 감동, 때로는 지친 마음을 위로받기도 한다는 것을 알기에 선뜻 손이 가는 책이었다.
그림책 작가이며 그림을 그리는 엄마와 스무살이 된 딸이 같이 읽었던 그림책, 추억 그 속에서 마음도 성장하고 해 가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자연히 우리의 경험과 비추어보게 될 것이다.

어른으로 산다는 건 힘든 순간들을 홀로 헤쳐 나가는 일이기도 해. 엄마는 그런 순간에 이렇게 말하고 싶어. "괜찮아. 힘들면 조금 쉬었다 천천히 가지, 뭐. 인생은 아주 긴 마라톤이잖아. 급할 거 하나도 없다니까." -30
엄마가 큰 맘먹고 사주신 세계문학 전집이 나에게는 세상에 둘도 없는 보물이었다. 작은 다락방을 아지트 삼아 나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펴게 하고, 미래의 꿈을 꾸게 했던 감사하고 소중한 기억이다.
그런 시간, 추억을 아이들도 느끼게 하고 싶었고, 이야기 속에서 모험도 하며 꿈꾸고 성장하기를 바랐다.
그런데 내 욕심이 너무 앞서서 아이들의 의견이나 생각에 귀기울이지 않았던 것이 크나큰 실수였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지 않던가.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라고. 그림책 읽기도 그렇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걸 잃고, 떠나보내기도 해. 그래도 다행이 그림책도, 넙죽이도 우리 곁에 남아 있잖아. 소중한 추억이 남아 있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어. -54
지금도 도서관을 가면 가끔씩 그림책을 찾아서 읽는다. 알록달록 그림도 예쁘고 따뜻하고, 글밥이 작은 책이 많지만 우리에게 들려주는 수 많은 이야기와 그림 속에는 감동과 교훈, 철학이 담겨 있고, 마음에 그 이야기의 그 여운이 남아 좋다.
'난 곰인 채로 있고 싶은데...', '줄무늬가 생겼어요', '고함쟁이 엄마', '아무개씨의 수상한 저녁'
나도 읽어보고 싶네, 내일 도서관에 가면 이 그림책들이 있나 찾아 봐야겠다.

이제는 너만의 별을 만들 차례야. 어떤 별이든 상관없어. 빛을 잃지만 않는다면 너에게 가장 밝은 별이 될 테니까.....-206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 누워 그림책을 읽어주고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다가 까르르 웃는 아이의 웃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아이에게 비친 세상은 어떠했는지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었을 것이다.
이제 엄마의 품을 떠나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나이, 자신만의 세계를 그려나가며 꿈꾸는 길을 찾아가는 딸에게 엄마가 쓰는 편지이고 당부이기도 한 글 속에서, 아이들이 잘 해 낼거라고 믿고 응원하면서 지켜보고 있는 내 모습도 보였다.
내가 본 그림책도 읽어봤을까 궁금하기도 했고, 책 속 그림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빙그레 미소짓게 되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