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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심장, 유럽을 걷다 - 다섯 나라로 떠나는 클래식 입문 여행
이인현 지음 / 북오션 / 2025년 8월
평점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삶은 힘들고 고달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계속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만은 없다. 잠시나마 호흡을 가다듬보 마음을 다잡으며 숨을 고를 시간이 필요하다. 말러는 이 4악장을 통해 그 순간을 보여주고 있다. -119
클래식의 심장, 유럽을 걷다!
몇 주 전, 피아노와 바이올린 연주를 가까이에서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익숙한 곡을 들을 땐 반갑고 더 재미있었고 새로운 곡은 귀기울여 들으며 생생한 연주를 즐겼다.
중간중간 클래식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해 주어서 클래식 초보자인 나에게는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다. 나같은 클래식 입문을 위해 차근차근, 깊이 있는 이야기를 더 많이 듣을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차에 관심이 가는 책이 눈에 띈 것이다.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 다섯나라의 음악을 배우고 음악을 감상하고, 음악을 경험하는 시간으로, 클래식 음악에 접근하는 방식이 신선했다.
대부분의 책들처럼 클래식 음악을 연도별로 나누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각 나라별로, 그 나라의 음악 역사에 대해 들려주고 있는데 클래식 음악이 시작된, 바흐와 헨델이 등장한 바로크 시대의 음악부터 출발한다.
중세시대, 르네상스 시대, 바로트 시대, 고전주의, 낭만주의와 1900년 이후인 20세기 음악까지 그리고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만, 바흐, 푸치니 등 당대 음악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오페라의 줄거리, 여름 음악 축제에 대한 유용한 정보도 소개되어 있으며, QR코드를 찍어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는 것도 좋았다.
무더위에 지친 여름 밤,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줄거리로 만든 곡인 벤자민 브리튼의 오페라 '한여름'밤의'꿈'을 들어보면 어떨까.
물론 영국 여행을 가서 직접 감상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이렇게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으니 색다른 즐거움이었고 이야기도 더 흥미로웠다.

'이 음악은 다른 <녹턴>과 달리 7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연주되는데 그 7분 동안 인생의 희노애락을 다 보여주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음악의 첫 시작은 무엇보다 내적 감정에서 비롯된다.....(중략) ..... 그랬다. 그는 이 곡에서 대서사시를 만들어냈다. 그가 그걸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내 귀와 마음속에는 그런 마음이 가득했다. 149-150
고단한 하루를 보낸 당신에게, 홀로 생각에 잠긴 이에게 쇼팽의 '녹턴 제 13번'을 추천해 본다. 사실 작가의 소개글이 인상적이었고 그래서인지 마음에 와 닿는 곡이었던 것이다.
클래식과 유럽, 클래식과 여행이라는 주제가 새롭기도 하고 흥미로웠다.
관심이 생기면 그만큼 더 알게 되고 더 나아가서 직접 듣고 경험하며 즐길 수 있는 기회 즉 음악회, 베토벤 등 작곡가의 생가를 방문하고 각나라의 페스티벌 등 직접 참여하는 클래식 산책을 하다면 잊지 못할 특별한 여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