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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떠 있는 것 같아도 비상하고 있다네 세트 - 전2권 ㅣ 쓰는 기쁨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유영미 옮김 / 나무생각 / 2025년 6월
평점 :

내가 인생길을/ 최대한 구불구불 돌아가려는 것은/ 가장 지혜로운 자는 그렇게 시작하고/ 어리석은 자는 그렇게 마치기 때문입니다. -결심 중에서
철학자이자 작가인 프리드리히 니체의 시 필사집, 그냥 떠 있는 것 같아도 비상하고 있다네!
나 스스로 활자중독이라 생각했왔건만 급격히 나빠진 시력 탓에 책을 멀리하고 있던 나의 관심을 끈 책이다.
덕분에 갑자기 다가온 무더위, 장마, 높은 습도에 산책하는 시간마저도 줄어든 요즘에 읽고 쓰는 시간이 즐거워졌다.

살아 있는 말이 나는 좋다/ 기분 좋게 통통 튀어 오르는 말/ 공손히 고개 숙여 인사하는 말/
서투를 때조차 사랑스러운 말/ 혈기가 넘쳐 숨결이 거칠어진 말/ 귁머거리의 귀에까지도 기어오르는 말/
몸을 동그랗게 말았다가 퍼덕이며 날아가는 말/ 이런 말은 모두 즐거움을 준다네 .... .- 말
책을 받자마자 펼치고보니 내가 찾고 있던 해답의 실마리가 들어있었다. 우연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딱 맞는,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그래서 제일 먼저 필사했고 또 따라써보게 되는 글이다.
이러한데 쓰는 기쁨 즉 필사의 매력을 어찌 거부할 수 있겠는가.
니체의 시를 읽으면서 나의 마음을 끄는, 공감되는 한 구절 한 구절을 반복해서 읽고 따라 써보면서 니체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려했다.

십 년이 흘렀다/ 빗방울 하나 내게 떨어지지 않았다/ 촉촉한 바람도, 사랑의 이슬도 없었다/ 비가 오지 않는 땅..../ 이제 나는 내 지혜에 간청한다/ 이 불모지에서 너무 인색해지지 말기를/ 스스로 넘쳐흐르기를, 스스로 이슬 되어 떨어지기를/ 누렇게 변한 황야에서 스스로 비가 되기를! -가장 부유한 자의 가난에 대하여 중
인생, 철학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무작정 그들의 이야기를 읽었다. 그들이 말하는 세계에 가까워지고 싶어 무던히도 애를 썼건만 언제나 그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을 뿐이었다.
내나름대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해서 의견을 말하고나면 꽁꽁 숨겨져 있어 보지 못했던, 제멋대로 엉켜있던 매듭들이 그제서야 모습을 드러내면서 선명하게 보이곤 했다. 최상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생각을 갖는다고? 그건 좋은 일이지! 그러면 생각은 나의 소유물이 되리라 하지만 생각을 하는 것은 그만하고 싶네 생각을 하는 자는 생각의 손아귀에 붙잡힌 자 난 더 이상 생각에 봉사하고 싶지 않다 -은자는 말한다
그래서 마치 지켜 보고 있기라도 한 듯 조소하는 냉정한 시선 혹은 추억, 행복, 사랑을 담은 따뜻한 이야기에 위로받으면서 그의 시를 읽고 필사한다.
때로는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보기도 하고 또 내일을 위해 준비하고 미래를 희망을 꿈꾸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