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무던히 고요해지고 싶어
이정영 지음 / 북스고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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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희망이라는 길을 따라 걷던 당신이 깨지고 치이고 결국 주저앉는 날이 온다 해도, 그 조각이 결코 부질없는 결과로 초래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렴 꾸준하길 바란다. 세상은 뜻하지 않은 부분에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다. - 34


그렇게 무던히 고요해지고 싶어!

가끔씩은 번잡하고 소란스런 소음에서 벗어나 혼자 조용히 있고 싶을 때가 있다, 어떠한 간섭도 없이 온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고,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어도 좋다. 찬 겨울 바람에 나뭇잎을 다 떨구고 봄을 기다리고 있는 나무 사이를 걷는 무념무상의 시간도 좋아한다.

그래서 눈길이 간 책일 것이다. 작가가 오고가며 찍었을 사진과 이야기들이 우리를 찾아왔다.

프롤로그를 보니 망원동의 어느 카페에서 '가을'이라는 주제의 사진 전시를 했다고 한다, 어떤 사진이었을까? 그리고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있나요'라는 질문이 오랫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단어 조각가, 각진 단어는 꽤 날카로우니 조심해야겠습니다. 그로 인해 새겨진 상처는 오래도 가지요. 그래서 저는 둥글게 느껴지는 표현들을 참 좋아합니다. 물론 그런 단어들만 골라내서 말을 섞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43


단어 조각가라는 말을 보는 순간 재미있는 표현이라는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글을 읽으면서 우리들이 무심히하는 말, 표현, 행동이 겹쳐져 보이기 시작했다. 간혹 나의 의도와 다르게 전달되던 순간들, 툭 내뱉는 말에 상처받던 기억 또 말 한마디에 기분이 좋아지고 환하게 웃게 되는 순간들이....

오늘 나의 단어들은 어떠했는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모나거나 뾰족한 말이 아니라 둥글둥글

반갑고 편안한 말, 함께하는 시간이 되었기를!


비옥한 토양은 무엇이든 심을 수 있다, 지난날의 행적이 그리워도 현재 내가 해야 할 일에 충실할 수 있고, 다가올 내일이 두려워도 뭐 하나라도 더 도전하려는 이들이 있어요. 사고가 긍정적인 사람은 정말이지 밭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멋지지 않나요? 그 흙에선 뭐든 자라날테니까요. -159


겨울이 되면, 새해가 되면 왠지 내주변을 정리를 해야할 것 같다. 물론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겠다, 영어 공부를 하겠다는 둥 새해 다짐도 하고, 계획도 세우지만 문득 내 시선이 머문 곳을 보다가 하나둘 살펴보면서 버릴 것, 놔 둘것을 구분하며 한바탕 씨름을한다.

그렇다고해서 딱히 공간이 넓어진 것은 아니지만 묵은 먼지를 털어낸듯 내마음 한 켠이 개운해지는 것으로 충분하다. 추억, 기억이 소환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모두 잘 지내고 있지!

마음이 가는 사진, 문장에 멈추어 다시 보고 몇 번씩 읽어보기도 했다. 따뜻한 글이 좋았다.

그래. 내 일상의 소소한 변화를 즐기면서 올해도 오늘을, 즐겁게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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