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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들린 아이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8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평점 :
그날 밤 새벽기도 한 시간 전, "바르바리! 바르바리!" 하고 외치는 사나운 고함 소리가 숙사를 온통 뒤흔들더니 이어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가 길게 이어졌다. -83
캐드펠 수사시리즈, 드라마로 제작되어도 정말 재미있을 것 같은 정감이 가는 캐릭터로 다시 만나게 되어서 반가웠다.
귀신 들린 아이라는 제목이 왠지 으스스하게 느껴졌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 미루어 생각해보면 분명 피치못할 까닭이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리라.
약초를 기르고 치료약을 만들는 캐드펠 수사는 우연하게도 중요한 상황, 주요 인물들과 마주치곤 한다.
아주 사소한 것도 예사로 보아 넘기는 법이 없는 캐드펠 수사다. 전쟁에 참여하는 등 많은 경험을 하며 쌓은 지식과 지혜, 상황과 사람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사건을 풀어나가는 모습은 따듯하기도 하고 냉철하기도 하다.
수도원에 견습 수사가 들어왔다. 우연히도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캐드펠 수사의 조용하지만 날카로운 시선.
어느날 밤, 메리엣 견습 수사는 괴성을 질러서 수도원을 공포에 떨게 만들어놓고는 정작 본인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무슨 사연이 있길래 밤마다 악몽을 꾸는 것일까, 의심과 궁금증이 커져만 간다.
간절하게 하루라도 빨리 수사가 되기를 원하는 메리엣을 보면서 오히려 의문을 가지게 되는데, 그러던 중, 한 사제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정황에 의문을 품는 캐드펠 수사, 비밀리에 메리엣의 집에도 다녀오지만 역시 의심할 만한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이야기의 결말이 너무너무 궁금한 나와 달리 느긋하기만한 캐드펠 수사와 휴 베링어다.
마침내 운명의 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벌어진 뜻밖의 상황에 놀라움과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묘미 중 하나는 바로 역사 추리소설이라는 점이다. 왕위 계승 내전으로 혼란스러운 12세기 중세 잉글랜드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이야기로, 전쟁과 혼란스러운 사회의 모습, 수도원을 비롯해서 당시의 상황을 잘 묘사해주어서 책을 읽는 동안 마치 그 시대로 시간을 거슬러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하기도 하며 또 흥미진진한 드라마 한 편을 보고 있는 듯 했다.
거기에 일련의 상황들을 지켜보면서 내나름대로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등등의 추리를 하면서 읽는 즐거움도 놓치지 말기를.....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