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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나를 다스린다는 것 - 인생이라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명상록 읽기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지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9월
평점 :
아우렐리우스가 자기 자신 안으로 돌아가 쓴 것이 《명상록》입니다. 노트에 쓸 때뿐 아니라 마음이 흐트러지는 일이 있을 때는 항상 자기 마음 안을 들어다보라는 것입니다. -67
인생이라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명상록 읽기, 죽을 때까지 나를 다스린다는 것!
학창시절 명상록이란 제목에 마음이 끌려 책을 읽었지만 그 당시에 내용을 이해하기엔 너무 어리기도 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나름 허세도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세월이 껑충 흘러서 다시 명상록을 만났다.
저자는 대학원생 시절, 갑자기 쓰러진 어머니를 간병하며 처음 명상록을 접했다고 한다.
명상록은 그렇기에 저자에게 더 특별한 책이었을 것 같다. 인생책인 명상록에서 직접 뽑은 문장들과 재해석한 이야기를 담았다.
끊임없이 파도가 밀려와 부딪히는 바위와 같아라.
바위는 엄숙히 서 있고, 물거품은 그 주위에서 잠든다 (4·49) -88
명상록은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직접 전쟁터에 나가, 야영 텐트 안에서 양초 불빛에 의지하여 썼다고 한다. 명상록을 쓴 장소도 의외였지만, 명상록은 황제 자신을 위한 개인적인 메모이자 비공식 문서였다는 점또한 놀라웠다. 명상록 원본은 남아있지 않으며 손으로 옮겨 적은 복제본이라고 한다.
황제가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생각한대로 느낀대로 쓴 일기장이 후세 사람들에 의해서 복제본으로 남아 우리에게 읽히고 있는 것이다.
화를 내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의 분노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지금 화를 내는 이 사람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주목해야 한다, 자신의 가치는 타자로부터의 평가와는 관계가 없다, 협력하기 위해서 태어났다, 지금을 살아라, 누구나 도움이 되는 일을 향해 나아간다, 단념, 변화, 죽음....
이제는 누구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겠다고 하면서도 주변의 상황이나 사람, 말이나 감정에 쉽게 휘둘리고마는 나에게 들으라고 하는 말 같아 한참을 머물러 있었던 글, 평상시 나의 모습이나 사람들과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글, 그래 맞어 그렇지 하며 공감하고 생각하면서 읽었던 시간이었다.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자기자신을 '너'라고 부르며 대화를 했다고 한다. 깊어가는 가을, 따뜻한 차 한잔을 앞에 두고 읽으면서 자신과의 대화를 나누어 보는 시간도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