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퍼
고정욱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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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싶겠지만 시기와 시간, 장소에 따라 해결법이 다를 거야. 그 방법도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야. 그러니까 예술과 문화도 그 가운데 하나지. 어떤 방법이 최고라면서 하나에만 힘을 모으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해. 다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말이야." -126


점퍼, 평범한 소년 창식이가 뜻하지 않게 일제강점기시대의 오산학교로 시간여행을 하게 되었다.

요즘 타임리프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방영되고 있어서인지 더 관심이 가는 이야기였다

도대체 왜? 이승훈 선생이 세우신 오산학교는 김소월, 백석, 이중섭 등 많은 예술가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대표적인 민족학교다.

그리고 창식은 지금 오산중학교에 다니고 있다. 이정도면 조금 눈치를 챈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창식은 미술축제할 때 사용할 걸개그림을 그려달라는 민식의 끈질긴 요청을 못들은 체하고 있다.

웹툰 주인공의 얼굴이나 캐리커쳐를 잘 그려서 친구들에게 인기가 있지만, 만사가 귀찮은 창식은 학교를 다니는 것보다 아르바트를 더 늘이고 싶을 뿐이었다.


"..........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역사 안에서 내가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지를 아는 게 중요한 거야. ...."

역사시간, 선생님의 열정어린 강의에도 성적이 더 중요하다며 자습을 요청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가 처한 현실을 볼 수 있었다. 우리모두 역사와 문화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할텐데!!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 <아리랑>, 제목이야 들어서 잘 알고 있지만, 그에 관한 이야기는 창식이 덕분에 처음 들었다.

더불어 영화, 음악, 문학, 미술 등 다양한 예술활동을 통해서도 우리 민족을 계속 각성시키고 저항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갑자기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곳에서 깨어난 창식, 그를 깨운 아이는 김소월이란다. 게다가 여기는 평안도 정주라니,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누가 들을까봐 조심스레 주위를 살펴가며 이야기를 해야하는 현실이다.

이렇게 갑자기 시작된 창식의 시간에 여행에 동행하게 된 우리도 진달래 꽃을 쓴 시인 김소월, 소 그림으로 알려진 이중섭과 많은 친구들을 만났다.

또한 시화전을 준비하고 있으니 창식에게도 그림으로 참여하라는 아이들에게서 왠지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창식이 그곳에서 지내는 동안 만난 여러가지 일들을 경험하게된다.

꿈도 아무런 의욕도 없었던 창식은 자유의 소중함과 문화 예술의 힘을 알게 되었고, 성장과 변화를 불러온 시간이었다.

머릿속으로 생생하게 그려가면서 읽었던 책, 마음에 묵직하게 와닿았던 이야기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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