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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축일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4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왜 하필 장갑일까? 뭔가 다른 이유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지..... 장갑이 문제일까 아니면 장갑 장수가 문제일까?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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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추리소설 작가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약국에서 조수로 일했으며, 제 2차 세계대전
중에는 해군으로 참전하기도 했던 그녀의 다양한 경험과 지식이 이야기 속에 녹아들어 있는 역사 미스터리다.
성 베드로 축일,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캐드펠 수사 시리즈 4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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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았을 때 표지를 보고 꽤 놀랐었다. 어딘가를 혹은 나를 똑바로 주시하고 있는 듯한 시선, 무심해보이기도 하는 시선이 날 꼭 붙잡고 있는 것만 같았던 것이다.
캐드펠 수사의 시리즈를 읽으면서 이제 그 시선의 의미를 알 것 같다.
1년에 한 번 있는 성 베드로 축일장, 오랫만에 활기를 띠는 삼 일간의 축일장을 준비하는 참에 요란하고 상인들의 눈길을 끄는 소동이 있었다. 그리고 행방이 묘연해져버린 상인, 그 일을 주도했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그 상인과 마찰이 있었던 청년도 어디론가 행방을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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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의문은 남습니다.!" 휴는 생각에 잠겨 말했다. "왜 처음엔 잃어버린 게 없다고 그렇게 단호하게 말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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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상인은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그 상단의 불행은 이에 그치지않았으니 그들이 짐을 싣고 온 배와 부스를 뒤지는 등 사건들이 아주 은밀하게, 연달아 일어났다.
상인의 조카인 에마는 수도원에서 신변을 보호 받으며 지내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보이지 않는 칼날은 점점 에마를 향하고 있는 것만 같다.
그런데 도대체 누가, 왜, 무엇때문에 서슴치 않고 살인까지 저지르는 것일까?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로드리 압 휴, 상인과의 언쟁으로 범인으로 의심받고 있는 필립 코비저, 상인의 하인으로 에마를 흠모하고 있는 로저 도드, 에마가 있는 곳에 아니 캐드펠 수사 근처를 맴도는 듯한 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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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낱같은 단서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에마의 행동은 너무도 의연해서 오히려 휴 베링어와 캐드펠의 관심을 끌었다.
무언가 말하지 못할 비밀이 있는걸까, 허긴 평화로워보이기는 하지만 내전중인만큼 여전히 서로 치열하고 은밀한 전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던가!
경험과 지혜로 예리한 시선을 가진 캐드펠마저도 철저하게 속인 범인의 행동은 대담하게 이어졌고, 뒤늦게서야 모든 정황을 깨닫고 그 뒤를 쫓는 일촉즉발의 아찔한 상황, 지켜보는 속이 까맣게 타들어간다.
이렇게 집중해서 읽다보면 어느 순간, 우리도 중세시대를 여행하고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