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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한 구가 더 있다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2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전쟁의 위협이 죽음의 그림자처럼 성과 마을에 드리웠다. 하지만 그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캐드펠 수사는 파멸과 전쟁보다는 삶과 생장 쪽에 마음을 쓰고 있었다. -12

세계적인 추리소설 작가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약국에서 조수로 일했으며, 제 2차 세계대전 중에는 해군으로 참전하기도 했던 그녀의 다양한 경험과 지식이 이야기 속에 녹아들어 있는 역사 미스터리다.
시체 한 구가 더 있다,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캐드펠 수사 시리즈 2권 역시 다소 으스스한 제목이다!
사촌 간인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가 잉글랜드의 왕권을 둘러싸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서 지금도 수도원 밖 성과 마을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슈루즈베리의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의 정원, 무더운 8월의 한낮에도 캐드펠 수사는 연못 옆 작은 텃밭에서 일하고 있다.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있지만 도와줄 일손이 없어 바쁜 것이다.
마침 그를 도와줄 한 소년이 왔다, 전쟁을 피해서 안전한 이 곳에 자식을 맡긴것이리라.

온화하고 무엇보다 정의와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캐드펠 수사의 성품이 느껴져서인지 캐드펠 수사의 정원이나 허브와 약초향이 가득할 식물표본실은 생각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곳에서 캐드펠 수사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포도주 한 잔 하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했다.
소년의 외모와 행동, 말투, 몸짓을 보고도 많은 것을 알아내는 캐드펠 수사, 역시 명탐정이다.
"모든 의문에는 반드시 답이 있기 마련이지." 캐드펠은 경구같은 말을 내뱉었다. "충분히 기다리기만 하면 말이오." -131

수도원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찾아왔다. 고디드가 그랬고 휴 베링어, 얼라인 시워드,
성은 점령당했고, 끔찍한 학살이 있었다. 이들을 위해 수도원장은 캐드펠이 어려운 작업을 맡아서 처리해주기를 요청했고 이렇게 캐드펠 수사는 사건의 현장으로 향하게 되었다.
누구도 알지 못한 채 넘어갈 수도 있었던, 영원히 은폐될 뻔했던 살인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수사가 그냥 넘어갈리는 없으니 조심스럽지만 용기있고 때로는 대범하게 진실과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들을 지켜보았다.
이번에도 역시 나의 추리는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지만, 서로를 떠보는 탐색과 심리전, 선문답을 나누는 듯한 대화를 듣는 재미도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