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 창비교육 성장소설 12
안세화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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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서울에 처음 내리는 눈이었다. 은호와 도희는 조용히 거리에 시선을 두었다. 생애 열여덟 번째 겨울,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어느 저녁에, 북적이는 식당에 마주 앉아서 함께 첫눈을 구경했다. -224



때이르게 찾아온 여름, 무더위는 우리를 지치게 하지만 또한편으로는 아이들이 손꼽이 기다리는 여름 방학,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할수 있는 휴가 등등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기 좋은 계절이다.

낭만적인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타임슬립일까, 나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면서 책을 들었다.

날씨가 좋은 한여름,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달리는 열여덟살의 설레임과 활기찬 모습을 따라서 함께 달리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여름 피서객을 맞아 활기가 도는 거리를 거침없이 요리조리 달리는 모습을 보고 조심하라며 주의를 주는 정감넘치는 이웃들, 친구의 모습을 보는 내내 미소가 떠날 줄을 모른다.

맞아, 저렇게 살았던 때가 있었구나, 지금은 대부분 편리하고 네모난 아파트 촌에서 바로 옆집에 누가 사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 서로 마주칠 일도 거의 없다. 대문을 활짝 열어두고 오가며 살았던 때가 아득한 옛날같기만하고 그 때 그 친구들이 보고싶어진다.


'누군가 날 지켜보고 있어.'

은호의 주변에 최근들어 이상한 일들이 생기고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고 있다.

늘 단조롭고 예측가능한 은호의 평범한 일상에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긴 것이다. 나역시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서 잔뜩 긴장하고 은호의 주변을 살펴보게 된다.

공부에 집중해야할 독서실에서도 은호의 머릿속으로 왜?라는 의문이 끊임없이 비집고 들어온다.

마치 탐정이라도 된냥 이런저런 가능성을 떠올려보던 은호는 드디어 놀라서 당황한 누군가가 떨어트린 사진 한 장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수수께끼를 풀듯 오랫동안 비밀스럽게 감추어져 있었던 은호와 도희, 나은, 수빈의 열여덟살 여름을 함께 하게 되었다.

가슴뭉클하고 울컥 치밀어오르는 울음, 그리움, 추억이다. 누군가에게는 절대로 잊지 못할 상처가 되었지만 또 누군가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짭쪼름한 바다 냄새, 그래 맞아. 넓고 푸른 저 바다에는 많은 사람들의 웃음, 사랑, 추억, 슬픔, 눈물, 이야기가 녹아있어서 저렇게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가 보다.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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