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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대지 - 간도, 찾아야 할 우리 땅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4년 6월
평점 :
그 물줄기를 찾아야 한다. 이전에 물이 흘렀다면 어떤 형태로든 생태계에 그 흔적을 남겼을 것이다. 김정호는 그렇게 추론하고서 부지런히 주변 생태계를 살폈다.
" 지도는 지형을 기록하는 게 전부가 아니다. 자연이 새긴 흔적들을 더듬고, 선인(先人)들이 남긴 자취를 찾아서 사람과 자연이 어떻게 어우러져서 역사를 이어왔는지를 전달해야 한다."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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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도, 찾아야할 우리 땅, 잃어버린 대지!
역사를 전공한 작가가 들려주는 역사소설로 세인트 헤레나에서 온 남자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어서 반가웠고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일까 기대를 하게 된다.
흩어진 기록을 모으고 상상력을 동원해서 사서의 행간을 채우는 일을 즐겼다는 작가는 시대와 삶에 커다란 의미가 있는 소재를 발굴해서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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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로 유학온 윤성욱의 일상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역시 역사지리학을 전공하고 있단다. 논문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귀국 후 현실적인 문제 또한 고민인 그의 모습에서 버거운 현실을 깨닫게 된다.
실크로드, 리히트호펜, 1864년, 조선인 지리학자, 송화강의 지류.....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호기심을 잔뜩 불러일으키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려는 순간, 작가는 시간을 훌쩍 되돌려서 1864년 김정호와 마주하게했다.
고산자 김정호라하면 아마도 모두 나처럼 자연스럽게 대동여지도를 떠올리지 않을까.
그렇게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넘나들면서 우리는 관심을 갖고 기억해야할 역사 속으로 초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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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순간, 우연한 기회를 마주하게 된다. 지금 내가 그렇듯 인생은 우리가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미래와 장소로 이어지기도 하는 것 같다.
처음엔 그저 호기심이었고 관심이었지만 운명이라고 말 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이 그에게 우연처럼 숙명처럼 찾아왔다.
우리나라 금수강산 곳곳을 직접 두 발로 누비며 지도를 그렸을 김정호를 떠올리며 읽었다.
간도와 백두산, 역사의병이란 말이 마음에 파고들며 선명하게 남았다. 문득 김정호와 윤성욱의 모습이 겹쳐보인다.
김정호가 남긴 변방고, 오랫동안 꽁꽁 숨겨져있었던 이야기가 세상 속으로 나오려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