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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 시인의 그림에 색을 입히다, 나태주 그림 컬러링북
나태주 지음 / 드림셀러 / 2024년 6월
평점 :
나는 화가가 아닙니다. 다만 시를 쓰는 시인이지요. 그런데도 가끔 그림을 그립니다. 별스런 그림이 아닙니다. 그저 삽화 정도의 다눈한 그림입니다. 왜 나는 화가도 아니고 그림을 잘 그리지도 못하면서 그림을 그릴까요? 즐겁기 때문입니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흘러갑니다. 몰아의 경지를 맛봅니다. -이 책의 독자들에게
산책을 다니게 되면서 나의 최대 관심사는 들꽃, 나무, 하늘이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꽃들이 왜 그렇게도 예쁘고 사랑스럽던지... 그래서 시인님의 시가 더 마음에 와닿는 것 같다.
나태주 시인이 직접 쓰고 그린 컬러링북,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문학강연, 글쓰기, 풀꽃문학관에서 방문객 만나기, 화단 가꾸기를 주로 하고 계시다는 시인의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예쁜 꽃을 가꾸고 바라보고 그림을 그리시는 노시인의 그 마음을 알 것 같아서 그리고 책 제목도 내 마음같아서 집중해서 예쁘게 색칠을 해본다. 색을 고르고 칠하느라 집중하게 되는 무념무상의 시간이다.
사실 그림엔 영 소질이 없는 터라 먼 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하는 관객이었다. 그렇지만 산책을 다니고 그림을 보면서 어느 순간부터인가 내가 본 꽃을 그려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생겼다. 여기에는 분명 시인님의 영향도 있을터이다.
바람에게 묻는다 / 지금 그곳에는 여전히 / 꽃이 피었던가 달이 떴던가. -038
책을 받아들고 책장을 넘겨보면서 어떤 꽃을 그리셨는지 또 어떤 글이 쓰셨는지 먼저 살펴본다.
내가 예쁘게 색을 칠 할 수 있을까 고민도 해보고, 꽃에 곁들인 글도 읽으면서 내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요즘 한창 피어난 능소화, 수련 그리고 연꽃, 도라지꽃, 장미, 수국, 붓꽃......
산책길에서 만난 꽃들은 사진으로 찍어두었다. 시간이 될때마다 넘겨보는 것도 혼자만의 즐거움이 되었고, 이제는 언제 어디로 가면 그 꽃을 볼 수 있는지 나만의 장소도 생겼다. 여기에 또 하나의 즐거움이 생긴 것이다.
장마가 시작되었다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바람이 부는 창밖을 보며 엄마께 안부 전화를 드리고나니 꽃들의 안부도 묻고 싶다.
시인의 글과 그림에는 예쁜 꽃뿐만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오래오래 함께하고 픈 마음이 느껴진다. 곁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지금 이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를.....
그런 내마음을 담아서 수련을 색칠해볼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