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 - 상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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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도지에게 먹을 갈게 해 편범불반((片帆不返)이라고 썼다. 이는 '단 한 척의 적선도 돌려보내지 않겠다.'는 뜻이다.

- 상 권 207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는 이미 드라마나 영화, 책으로 제작되어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난중일기를 한 번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랬기에 더욱 관심이 가는 책, 기대가 되었다.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있나이다, 백성을 사랑했고 나라를 지키고자 목숨을 바친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바탕으로 하여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소설 작품이었다.


어제 무엇을 했는지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도 하여 짧게라도 매일 일기를 써야겠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꾸준하게 쓰기란 쉽지 않았다. 간단한 메모조차도 바쁘거나 피치못한 상황이 생기면 여지없이 밀리고 만다.

그런 면에서 생각해보아도 난중일기를 쓴 장군 이순신의 성품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


일기는 개인의 일상이나 생각을 기록하는 것이지만, 난중 일기를 통해서 우리가 알지 못하던 당시의 생활, 풍습, 중요한 사건이나 인물들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임이 분명하다.

수군, 특히 전쟁을 앞둔 당시 상황에서 날씨 변화에 더 민감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훈련이나 성곽이나 병기 축성 및 보수 사항, 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상벌, 개인적인 일 등 하루 일과나 공무 그리고 심경을 담은 한시를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말미에 먹을 갈아 어떤 한자를 썼는지 적어둔 것이 꽤 인상적이었다. 분명 자신의 심정, 결심이나 상황을 담은 상징적인 글자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단 몇 줄의 메모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당시의 상황이나 기억이 소환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않는가.


임진왜란, 정우재란 등 역사적인 사건은 물론 이순신 장군이 지켜본 당시 조정의 상황, 나라의 운명이 바람 앞에 등불같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살길을 도모하는 관리, 유성룡, 배흥립 등 다른 면모를 지닌 등장 인물들, 전투 장면, 전쟁으로 고통받는 백성들의 참상과 수난사, 나라를 지키기 위해 뜻을 모은 의병과 의녀... 드라마를 보듯 우리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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