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는 공존할 수 없다. 광화문에서 보냈던 시간, 창밖 너머 바라보던 거리 풍경, 인왕산의 낮은 봉우리와 서울경찰청 건물 앞을 지나다니던 사람들, 채워지지 않는 빈곤함을 위로했던 꿈과 계획은 다시오지 않을 것이다. 나의 지금은 과거의 덧없는 희망과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 사이에 놓인 어리석은 철창이었다. - P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