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 김소월×천경자 시그림집
김소월 지음, 천경자 그림, 정재찬 해제 / 문예출판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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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은 설움에서 반갑고

님은 사랑에서 좋아라. - 님과 벗



진달래꽃, 김소월하면 자연스럽게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친구들과 시를 외우고, 까르르 웃으며 같이 예쁜 단풍잎이나 나뭇잎을

책갈피 사이에 잘 말려서 시를 옮겨 써보기도 했던 이제는 그립고도

아득해진 시절의 추억들이 나를 그때로 데려가곤 하기 때문이다.

특히 김소월의 시는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진달래, 개여울, 초혼

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노래의 가사가 되어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으며,

봄이면 절로 떠올리게 되는 진달래꽃, 엄마야 누나야, 산유화,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반가운 마음에 그 자리에서 찾아서 읽어보니 벅찬 감동이 밀려들었다.

천경자님의 아름답고도 독특한 그림과 함께 실린 아름다운 시, 고달픈

삶, 이별, 고향, 그리움, 한을 들려주고 있었다.

마치 알고 있기라도 한듯이 몇 주 전에, 산책길에 뜯어온 토끼풀을 책

사이에 끼워서 말려 두었는데, 시집을 받자마자 기다렸던 친구가 온 듯

책갈피에 꽂아두고 보니 이제사 제자리를 찾은 것만 같았다.

김소월,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간간히 접하기도 했지만 사실 시나 소설을

읽고 느끼고 해석하는 것은 읽는 독자의 몫이라 생각했다. 



여는 글에서 '왜 소월인가에 대한 작은 답변'을 꼼꼼하게 읽고 또 읽으면서

전문가의 시선으로 들려주는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어서 더 좋았던 시간이었다.

김소월하면 누구나 떠올릴 대표적인 진달래꽃에 대해서 다른 시선으로 보고

해석을 하면서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서 보기도 했다.

문학작품에는 작가가 살아온 그 시대, 삶, 문화나 작가의 생각이나 세상을

향한 시선이 반영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어른이 되어서 다시 만난 소월의 시를 읽으면서 깊어가는 봄밤, 시에 마음껏

취해 보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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