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 경계 위의 방랑자 클래식 클라우드 31
노승림 지음 / arte(아르테)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의 창조물을 알아주지 않는 동시대 세상으로부터 문을 걸어 잠근 이 오두막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시간, 그의 음악을 인정해 주는 미래를 향해서 열려 있었다. -218  



화려하고 경쾌한 책표지를 보면서 말러가 화가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지휘자로 작곡

가로 활동했던 구스타프 말러를 만나러 가는 시간이었다.

체코에서 태어나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미국 그리고 오스트리아 첫째 딸 곁

에서 영원히 잠들기까지 말러의 인생, 그 여정을 따라가는 길이다.

구스타프 말러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경계인이었다는 말에서 음악가로서의 인생

여정이 그리 순탄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하지만 의외로 빈 최고의 지휘자로 인정받으며 황금기를 보냈다고 한다. 



말러의 삶의 여정을 따라 여행을 하는 시간으로, 처음 그를 만나러 간 곳은 의외로

그의 묘가 있는 그린칭이었다.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 브람스.... 의 묘소가 있는 바로 그 곳으로, 사실 그는

명성을 따른게 아니라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딸의 곁에 묻힌 것이라하니 왠지

애틋한 부성애가 느껴졌다.

목판화 사냥꾼의 장례식 등 말러에게 영감을 준 작품이나 인물도 만날 수있었고,

때로는 오두막에 은둔한 채 지내며 작곡가로서의 창작의 고뇌, 당대 지휘자로 인정

받았음에도 결코 행복하지 못했던 말러였다. 



음악가 말러의 흔적을 찾으러 다니는 여정이었지만 순간순간 그것을 잊고 우리는

여행도 즐기고 있었다.

복원 되었다는 말러의 생가, 어린 말러가 성가대원으로 활동했다는 아름다운 성

야고보 성당, 깊은 생각에 잠긴 채 걸었을 이홀라바의 숲, 말러의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시절을 선사했던 빈, 말러의 기념 표지석, 그가 살았던 아파트, 호수가 말을

걸어왔다는 슈타인바흐 오두막.....

파파라치에게 찍힌 그의 사진이나 그를 풍자한 그림도 인상적이었다. 대중의 시선을

개의치 않고 빈 거리를 걷고 있는 말러의 사진을 떠올리며 그 거리를 걸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오두막 창문 너머로 보이는 알프스 산맥을 바라보면서 울려퍼지는 말러의 교향악을

들으면 어떤 기분일까? 


이 교향곡들은 말러가 겪은 상처의 기록이다. -220


우리의 말과 글에 우리의 삶이 묻어나듯 그의 음악에도 그가 겪은 삶의 상처, 행복,

세상을 향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었기에 지금도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이리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