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나는 "문제없다."고 버텼다. 큰소리치긴 했지만 운영요원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정말 견딜 수 있을까 걱정됐다. 장비 검사때는 빼놓았던 연금술사」를 배낭 앞에 찔러 넣었다. 사하라에 왜 왔는지에 대한 답을 해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솔직히 연금술사는 너무 무거운 종이뭉치에 지나지 않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말이다. - P79
꼴찌에게 보내주는 예상치 못한 환대에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무엇인가 묵직한 것이 꿈틀거리는 느낌이었다. 이 험한 길을 우리 모두 함께헤쳐 가자는 서로에게 보내는 응원의 박수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막에서 처음 만난 낯선 이들이었지만 진한 동료의식이 느껴졌다. 나도 모르는 사이 눈가가 축축해졌다. - P84
사막에서 경험하는 고통은 어쩌면 만병통치약이다. 완주한 사람만이 그 약효가 얼마나 대단한지 안다. 고통 속에 감춰진 달콤한 행복. 순간순간 고통에 몸을 떨지만 완주하고 나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감을 맛본다. - P93
....조금씩 뒤처져 남은 길을 혼자 걷고 있었다. 무념무상, 생각해야할 것도 생각하고 싶은 것도, 생각나는 것도 없었다. 기계적으로 발걸음을 옮겨 나아갔다. - P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