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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한시, 마흔여섯 가지 즐거움 - 스물세 가지 일상과 스물세 가지 지혜
박동욱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2월
평점 :
달력에 관한 생각의 끝에는 언제나 미래에 펼칠 다짐이 있다. 그렇게 우리는 마음을 굳게
가다듬어 새로운 한 해를 살아갈 준비를 한다.(144)

'처음 만나는 한시, 마흔 여섯 가지 즐거움', 한자는 한시는 어렵다는 편견 대신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온 책이었다.
한시라 하면 무엇보다 한자를 많이 알아야할 것이며 또한 그 의미를 잘 풀어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생각만해도 어렵고 머리가 지끈거릴 것 같았는데, 짧은 한시에 담아낸 이야기에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공감을 하고 탄식을 자아내게 했으며
찰싹찰싹 모기 잡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웃다가도 모기보다 더 심하다는 탐관오리에 비유한
대목에서는 정신이 번쩍들며 다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짧지만, 결코 짧지 않는 내용을 담았다는 작가의 말에 동의 하면서 읽었고, 모기, 소나기,
안경, 낮잠 등 평범한 일상 속의 한 장면을 담은 한시를 읽는 즐거움, 그 뜻과 배경을
알아가고 그 시대의 단면을 엿볼 수 있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여름 날 시원하게 쏟아지는 소나기를 머릿속에 그려보게 하는 한시로 시작한다.
소나기를 소재로 한 여러 편의 한시들을 읽고나면 삶도 이와 다르지 않다. 모든 것이
소나기처럼 한바탕 몰아치고 지나갈 뿐이다.(17)라는 작가의 말에 공감하면서 밑줄
쫙~ 긋게 될 것이다.

부채나 탁족으로 한여름의 찌는 듯한 무더위를 그린 한시 모음, 하지만 우리 역시 그때나
지금이나 무더위와 강추위를 견디며 묵묵히 일하는 수 많은 사람들의 노고를 떠올리며
절로 고개를 숙이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천연두, 거지, 버려진 아이, 거사비처럼 당시의 세태를 담은 이야기나 채빙, 길쌈처럼
극한의 환경 속에서 힘들게 일을 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먹어보지도 입지도 못한다는
말이 왜 그리도 씁쓸하고 슬프던지.... 이또한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란
생각에 마음이 숙연해졌다. 짧지만 많은 이야기를 담은 한시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우리
생각을 더하며 읽었던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