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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라는 모험
신순화 지음 / 북하우스 / 2022년 11월
평점 :
하지만 세상일이라는 게 어디 예상대로만 흘러 가던가. 이 집으로 이사하는 것은 하루
하루 예상할 수 없는 모험길로 접어드는 거라는 사실을 그때는 알 턱이 없었다. -17

운명처럼 찾은 집에서 온 몸으로 겪은 전원생활을 생생하게 그려낸 이야기를 담은 책,
책표지를 보면 너무나도 평화롭고 그림같은 집이다.
제목이 참 재미있었다. '집이라는 모험'이라니,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격하게
공감하게되는 에세이였다.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었을 전원생활, 나는 마당이 넓은 2층 집에서 사는 꿈을 꾸었다.
자그마한 텃밭과 다락방이 있으면 더 좋겠고, 커다란 은행나무 아래서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아직도 가슴 한 켠에 남아 있는 로망으로 가끔씩 생각하기도 하지만 '집이라는 모험'을
읽으면서 어쩌면 아무것도 모른채 나역시 겪었을지도 모를 일들, 하나하나 체득하고
깨달아가는 험난한 여정,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가꾸고 살피며 단단해져가는 시간을
같이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커다란 창 밖 풍경을 내다보며 차를 마시고 글을 쓰는 순간이나 따뜻한 난로 앞에 오손
도손 모여앉아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 달빛으로 환한 밤을 생각하면 정말정말 부러웠고,
뱀이나 벌레, 잡초의 습격은 생각만해도 가슴이 울렁거렸다.
따뜻한 이불 속에 있어도 코끝이 시리던 주택에서 자랐기에 멋모르고 겪었을 가족의 첫
겨울나기는 정말 호된 모험이었을테지만 또 하얀 눈이 내린 언덕 길에서 신나게 눈썰매를
타고 눈사람을 만드는 추억을 어찌 잊겠는가.
손님들이 오면 마당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즐기는 식사, 다른 사람들 눈치도 볼 필요없이
마음껏 뛰어 노는 어린 세 남매에게 이 집과 마당에서 함께 보낸 모든 순간들은 재미있는
모험이었고, 살아가면서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 추억일 것이다.
아름다운 사계절의 변화를 온 몸으로 겪으며 자연 속에서 좌충우돌 울고 웃으며 몸도
마음도 성장해가는 그들의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어 읽었다.
이제는 편리한 아파트 생활에 익숙해진 나에게 그럼에도 한달 살기라면 할 수 있지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