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초의 전문 산악인 창해 정란 - 조선의 산야를 누비다
이재원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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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줄기와 갈래, 그 사이사이로 강물이 가로지르는 터전 위에 사람들이 모여

문화를 만들고 역사를 이어간다. -90



며칠 전, 박물관을 다녀왔다. 아이들 숙제때문에 방문한 이후로 거의 가지 않았는데,

산책겸 나선 길에 들어간 박물관은 내 기억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우리가 알아야할 역사, 발전사, 생활 모습, 유물들이 일목요연하게, 동영상이나 사진,

연표로 다양하게 보여주었고 보기좋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새삼스레 앞으로는 자주

와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알아야할 우리의 역사와 유물이었다

직접 두 발로 조선의 산하를 누린 창해 정란을 만나는 시간, 평소 등산을 즐겨하는

터라 반갑기도 했고 조선 최초의 전문 산악인이라니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했다.


평생을 여행을 하며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오른 창해 정란의 생애가 한편의 영화

처럼 펼쳐지고 있었다.

'창해일사 정란: 푸른 바다로 달아난 선비, 정란'처럼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나 역사적인 사건들이 많을 것이다.

고맙게도 작가의 열정으로 다시 조선의 산하를 걸으며 자신의 생애를 돌아보았을

창해 정란, 양반으로 태어났음에도 평생 노새 청풍을 타고 여행을 다니며 글과

그림을 남겼다.

단원 김홍도, 만곡 조술도, 번암 채제공, 표암 강세황, 여암 신경준, 김만덕 등

당대의 인물들과 교류했고, 아낌없는 격려와 조언을 해 준 이들 덕에 남들과 다른

길을 가려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않고 이루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자신들은 직접 갈 수 없지만 정란이 들려주는 유람기를 보고 들으며 갈증을

달래야했던 이들의 도움과 응원이 그에게도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실제 그의 행적과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해진 그의 기나긴 여정

길을 동행하는 시간, 익숙하거나 내가 가 본 곳일때는 더 반가웠고 신기하기도 했다.

갓난 아들을 두고 과거 급제를 꿈꾸는 아버지의 채근에 도산 서원에 입교하기 위해서

집을 떠나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지만 서원이 아닌 산에 마음이 가있는 정랑은 청량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스스럼없이 그를 대하는 조술도와 만나 서로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되었고

평생 이어지는 인연이 되었다.

또한 통신사로 일본을 다녀온 여행기 '해유록'을 지은 청천 신유한을 찾아가 제자가

되었고 비로소 그의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경상도에서 강원도, 함경도로, 경기도에서 충청도로 온 산하를 

누비며 다녔다.

마치 우리가 직접 산을 오르고 조선 팔도를 누비듯 생생하게 그려지는 풍경과 역사, 인물,

이야기들이 있었다.

풍찬노숙을 하는 등산 여행가의 삶, 힘들고 험난했던 그의 기나긴 여정에 크고 작은 도움을

준 소중한 인연이 있었고 거리낌없이 그들과 어울리고 감사할 줄 아는 그였다.

잘 알려지지 않고 사료 또한 찾기 어려운 역사속 인물들의 생애가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다시 살아나는 시간, 우리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도하고 역사적인 사건이나 인물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여암이 내 두 손을 잡았다. 한 시대, 한 장소에서 만났다는 기쁨이 한평생 걸어온 길에 공감하는

여운이 믿음으로 전해져왔다. -217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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