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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탄생
김민식 지음 / 브.레드(b.read) / 2022년 6월
평점 :
작은 집에서 빗소리를 듣는다. 바람의 결을 읽는다. 작은 집에서는
바람 한 점 스치는 것도 놓치지 않게 된다. 내 집 지붕 위로 솔방울이
툭툭 떨어진다. 내 몸과 하나가 되는 집, 정신이 흐트러지지 않는 공간,
무심한 영혼이 있어 나를 에워싼다. -041

저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집에 세상에서 제일 편하고 좋은 곳이 아닐까,
나무를 만지는 사람으로 나무집에 살면서 나무집을 지어 판다는 저자가
들려주는 집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지난 주에 이모가 집을 지으셨다고 해서 구경도 할 겸 외가에 다녀왔다.
방학이면 찾아갔던 골목길, 돌담 등 어릴 적 추억,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그 곳, 아직도 그 모습, 흔적이 남아 있다니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낮은 언덕에 자리한 소박한 거실에서 푸른 논, 멀리 보이는 산능선, 파란
하늘 등 탁트인 광경이 정말 아름다웠고 부럽기도 했다.
막상 살아야 한다면 또 어떨지는 잘 모르겠지만 평화롭고 한가로워보이는
풍경에 내마음마저 너그러워지는 것 같았다.
그러던 차에 읽게 된 '집의 탄생'이라 더 흥미롭게 다가왔고 더 관심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 인류가 동굴에서 나와 나무 기둥 하나나 둘을 세우고 나뭇잎이나 갈대,
억새풀로 지붕을 얹고, 흙을 바르기도 했던 움집이 바로 건축의 출발이라고 한다.
그렇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돌과 흙, 나무 등을
이용해서 자신과 가족들이 살아갈 집을 지었을 것이다.
소설 <안나카레니나>, <위대한 개츠비> 속에 나오는 집과 데이비드 소로의
호숫가 집, 반 고흐가 살았던 옐로 하우스, 추사의 세한도....
그렇게 우리에게 익숙한 오두막집, 돌집, 초가집에서부터 아파트는 물론 널리
잘 알려진 건축물까지 다양한 집에 대한 이야기, 문학, 인문, 철학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사실 이모 집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작은 소망을 품어보기도 했다.
네모난 아파트에 살고 있는터라 '8평 집의 로망'을 읽을 때는 얼마나 귀가 솔깃
해지고 마음이 설렜는지 모른다.
내가 꿈꾸던 딱 그런 집을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언젠가 실현할 수 있을까?
바쁘게 보낸 하루일과를 마치고 돌아와서 같이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쉴 수 있는 따뜻하고 편안한 우리집, 바로 우리 가족의 이야기가 인생이 담긴
곳이니까.
책을 읽으면서 정말 내가 살고 싶은 집은 어떤 집일까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생각하는 집은 또 어떤 곳일런지 궁금해졌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