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새벽을 걷는다 - 느리게 산책하는 사람의 사색 노트
이영란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시간이 되면 걸으려고 한다. 물론 운동도 되지만 집에만 있으니 갑갑했던 마음이 

탁 트이고 마음 속에 품고 있던 고민, 상황들이 걷는 동안 정리되기도 한다. 

고요한 새벽, 일출을 보러 나갔던 기억을 소환시키는 표지, 느리게 산책하는 사람의 

사색 노트라는 부제가 책을 펄치는 마음을 느긋하고 여유롭게 해주었다. 

작가가 찍은 사진과 글, 시와 수필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그 시간에 동참하는 듯

해서 좋았고 책장들을 넘기며 사진만 보는 것도 좋았다. 

산책을 하면서 사진 찍는 것은 나에게는 또다른 즐거움이었다. 

푸른 하늘, 꽃, 나무, 숲, 길, 노을, 바다......그 곳을 걸으며 듣고 보았던 것, 생각 등 

많은 이야기와 기억들이 그 사진 속에 함께 담아지기 때문이다. 



엄마의 아픈 손가락인 나에서, 난 아직도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다라는 대목에서 

자연스럽게 엄마 생각났다. 코로나 이전만큼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지만, 시간

이 되면 같이 밥도 먹고 운동삼아 함께 걷기도 하는데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엄마와 딸이 아니라 친구같기도 하다. 이젠 같이 나이들어가는 친구, 하지만 엄마

에게 나는 여전히 아이같고 걱정되는 딸이었다. 

3월도 중순, 이제 목련, 동백, 수선화, 매화가 피기 시작했고 주변 숲, 길, 공기마저도 

상큼해서 걷는 발걸음도 가볍다. 이제부터 더 자주 걷게 될 것이다. 

거의 조용하고 인적이 드문 길을 걷다가도 저만치서 인기척이 들리면 이젠 서로가 

의식적으로 알아서 비켜가거나 아예 뒤돌아서서 지나가길 기다리는 이들도 있다. 

펜데믹을 겪으면서 생긴 반갑지 않은 변화이다. 

편안하게 만나고 밥먹고 여행을 했던 예전의 평온한 삶이 그리워지는 순간이다. 


 

인생의 정답은 없다, 맞어~ 나이가 들어가면서 많은 것이 바뀌고 세상을 보는 눈도 

너그러워질거라 생각했는데 여전히 나는 서투르고 하고픈게 많은 사람이었다.  

'공부에 대하여'편에서유럽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는 글을 읽는 내게 충격이자 

자극을 주었고 계속 책을 읽고 배워야하는 이유를 생각하게 했다. 

봄비가 그치고 따뜻해지겠지했던 나의 예상과 달리 바람이 꽤 쌀쌀하지만 꽃들은 

아랑곳않고 활짝 많이 피어 봄을 알리고 있었다. 

매일 산책에서 돌아와 책을 펄쳐들고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도 좋았다. 


70이 다 된 나이라 크게 배운 것을 쓸 일은 없고 '원해서 하는 공부'가 맞지만 원하는 

여행을 위해 다시 '필요한 공부'를 하러 떠나는 두 분의 모습을 보면서 삶의 태도를 

많이 배웠다. 

역시 여행자는 길에서 배우는 법 내가 가는 길마다 스승을 만나는 법이다. 
오늘도공부를 해야겠다. -공부에 대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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