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늘도 나무를 닮아간다 조경업체 대표가 들려주는 나무 이야기 1
최득호 지음 / 아임스토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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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모과나무 둥치 위로 세차게 빗방울이 떨어진다. 후두둑 떨어지는 소나기에 
진한 모과향이 향로에 핀 향내처럼 섞여 내린다. 나무는 죽어 썩어 넘어졌지만 
지나온 세월 흩뿌린 향기가 마당을 덮는다. -109


자연에세이, 인생은 오늘도 나무를 닮아간다!

책 제목을 보자마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가볍게 등산을 하고거나 산책을 하다보면 

마주치는 나무와 꽃 보는 즐거움, 이름이 뭘까 궁금해하던 시간들이 떠올랐던 것이다. 

사실 이름을 모르는 꽃과 나무들이 많고, 검색을 해서 찾아봐도 비슷비슷한 모양새에 

긴가민가 할 때가 많다. 

그럼에도 높고 푸른 나무, 연두빛 새순이 올라오는 나무, 울긋불긋 단풍이 들어가는 

나무 또 모든 잎을 다 떨군 채 오롯이 맨몸으로 겨울을 나는 나무... 

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고 정감이 가고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듯하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을 가지못하게 되면서 운동삼아 근처 산에 자주 오르다보니 꽃이 

예쁘거나 열매가 특이하면 사진을 찍어서 찾아보곤 한다. 

단풍나무, 산딸나무, 벚나무, 모과나무,감나무, 배롱나무, 쥐똥나무, 자귀나무, 소나무....

재미있고 특이한 이름만큼 그에 얽힌 이야기들도 재미있다. 

조경업 대표인 작가가 들려주는 나무의 이야기는 원산지, 종류, 용도, 나무의 특징과 

쓰임새 그리고 잎이나 열매 모양까지 세세할게 알려주고, 직접 그린 일러스트가 있어서 

눈여겨보면서 나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우리가 잘 아는 단풍나무는 무려 2000여 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약 15종의 산단풍, 

홍단풍, 청단풍, 당단풍, 수양단풍 등이 있다고 한다. 

화려한 단풍으로 사랑을 받는 나무이기도 하지만 프로펠러 모양의 씨앗이 바람에 또르르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빼앗겼던 나무였기에 애정이 간다. 

현관문과 거실 창 사이에 자리잡아 싹을 틔우고 자란 단풍 나무 그늘 아래에서 커피를 

마시는 호사를 누리신다는 작가가 부러워졌고 나무, 그 소중한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눈이 오는 날, 하얀 자작나무 숲에 가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 불에 탈 때 자작자작 소리가 

나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연약해 보이는 어린 나무들의 강인한 생명력, 오랜 세월 꼿꼿이 서 있었을 나무들이 수명을 

다해 길게 누워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 다른 나무 줄기를 푸르게 타고 오르는 덩쿨, 

우리가 편하게 다닐 등산로를 내느라 자신이 서 있던 자리를 빼앗기고 뿌리를 드러낸채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나무, 이제 겨우내 말라있던 나무 끝에 연두빛 새순이 돋는 계절이 

다시 돌아왔고 숲은 언제 그랬냐는 듯 짙은 푸르름으로 가득 찰 것이다. 

책을 읽고나니 더 시선이 갔고 마음이 가는 모습, 풍경들이었고, 그런 나무의 사계절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우리 인생살이 같기도 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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