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버스에서 깜박 졸다보면 끊어졌던 문장이 이어지기도 하고, 길을 걷다 문득 

개밥에 도토리처럼 따로 놀던 낱말 하나가 스스로 변신하곤 했다. 무엇보다 

글쓰기가 젤 중요한 일상 가운데 하나가 된 것에 감사하게 되었다. -책을 내면서



사람.사람을 잇는 길, LIVE & Love 사잇길!

표지에서 느껴지는 정겨움, 푸른 들녁과 늘어선 나무들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

하게 해주고 추억에 젖게 했다. 

저자는 책을 내면서에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에게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자세히 

보기다. 글로써 무언가를 그려내면서 자세히 보지 않은면 안 되었다'라고 말한다. 

블로그에 소소한 일상을 남기기 위해서 짧은 글을 적어보곤 하는 나에게 '자세히 

보기'라는 표현이 무척 도움이 되는 말이었다. 

늘 바쁘게 스치듯 지나다니던 길, 최근에 산책 삼아 천천히 걷다보니 평소에 보지 

못했던 작은 들꽃, 소소한 변화들을 알아챌 수 있었다. 

이제 일상에서도 적용해보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삶, 사랑, 인정, 일상, 선물, 여행, 인연, 용서 이렇게 8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우리가 열심히 살아온 지난 시간 혹은 그때는 알아채지 못했던 

감정, 느끼지 못했던 그리움, 추억,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사잇길이란 어감이 참 좋다. 사람과 사람사이, 길과 길 사이, 나무와 나무 사이....

표제에 담긴 글과 그림도 참 예뻤고, 친구와 나누는 소주잔, 산행 길에 떠올린 작은 

기차역, 유행가, 풀벌레 소리... 등 일상에서 마주치는 이야기들을 충북일보의 

오피니언 '사잇길'에 게재되었던 글들을 중심으로 엮은 책이다. 

한해한해 나이가 들어가면서 우리주변에서 흔히 보는 사물들, 하늘, 만나는 사람

들에 대한 마음, 감정들이 달라짐을 느낀다. 

우리가 평소 마주하던 모든 것들이 더 애틋하고 사랑스럽고 고맙게 느껴진다. 

'대화는 거래다. 먼저 말을 시작했으면 상대방의 말을 그만큼 진지하게 들어주어야 

한다. 그렇게 주고받는 맛이 대화를 이어가는 생명력이고 가치이다.......'라는 저자의 

대화론을 들으면서 나는 어땠나 생각해 본다. 잘 알고 있지만 어렵기도 하다. 사실 

요즘은 직접 얼굴보고 대화하기 보다 스마트폰으로하는 손가락 대화가 더 많아졌다. 

사진이나 이모티콘을 첨부하여 오가는 톡, 그 속에도 분명 감정이 들어있었다. 

'뒤돌아보면 나에게도 산다는 건 늘 새로운 환경과 시간의 흐름에 적응해 가는 과정

이었다. 앞선 세대가 겪어온 삶과 크게 다를 것도 없지만 나에겐 늘 특별하고 낯설

었고, 떨리는 도전을 해야했다.'는 글도 마음에 와 닿았다

매일 똑같이 쳇바퀴돌 듯 반복되는 삶 속에서도 오늘은 분명 새로운 날이고 소중한 

하루니까. 2021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고,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고 한다. 

따스한 햇살이 고맙고 따뜻한 차나 국물이 좋은 계절, 저마다 지난 시간들을 돌아

보고  다가올 새해 계획을 세우고 있는 요즘, 함께 읽기 좋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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