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걸음
황대균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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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재밌는데, 한번 읽어 볼래요?"

비록 주인을 잃은 노트이긴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무료함은 잠시나마 

달래주지 않을까. -272



커다란 나무 아래 지팡이를 짚고 앉아서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뒷모습이 왠지 

눈에 익었고, 누군가의 걸음이라는 제목이 정감이 가고 눈길을 끌었던 책이다. 

누군가의 걸음, 우리가 살아오는 인생의 여정일 수도 있고, 집으로 가는 길일 

수도, 여유롭게 동네 산책하거나 자신의 꿈을 향해 걷는 걸음일 수도 있겠지. 

등산이라고 하기보다 산책에 가까운 걷기, 동네 한 바퀴 돌기도 하고, 숲 길을 

걷기도 한다, 맑고 푸른 하늘, 흰구름, 꽃과 예쁜 풍경을 찍으면서 걷는 나의 

걸음은 그래서 늘 느리다.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작가의 이력을 보려고 했더니 

'이 이야기가 다음에 있을 이야기의 한 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쓰여진 글이 내내 머릿속에 맴돌고 있었다. 



서랍 속에 간직되어 있던 먼지 쌓인 노트 한 권, 새빨간 무언가와 앙상한 네 

개의 잎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노트, 안녕? 으로 시작되는 일기!

익숙하고 평범한 풍경이지만 세월을 따라 조금씩 바뀌고 변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 우리가 나이가 들어가듯, 어느날 보니 많은 것이 변해버린 것처럼. 

예전의 추억, 그녀와 친구들을 떠올리며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답다. 

그립고 그립다. 

같은 장소, 같은 기억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로 어쩌면 꿈같기도 동화같기도 

한 이야기였다. 

아주 오래된 사진기와 노트, 노을, 사람들, 기다림, 맛있는 냄새, 추억....

한 장씩 찍은 사진은 다시 들여다 보면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그렇게 

찍은 사진들이 모여 한 편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카메라를 목에 걸고서 공원으로 향하는 길, 예쁜 풍경을 보면 사진을 찍는 

모습이 마치 나를 보는 것 같아 웃음이 났다. 

해가 질 무렵 언덕을 오르면 허허 웃으며 초콜릿을 건네주는 누군가를 어쩌면 

우리도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날 이후로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그렇게 한 장의 사진과 같이 넘어간 오늘. -312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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