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오름에서 편지를 띄우며 - 마음속 빛나는 별을 품고사는 가장 보통의 당신에게
성희승 지음 / 지베르니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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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촘하게 얽힌 별모양 같기도 하고 들풀이나 그물들이 얽혀 있는 모습같기도 한 

문양들, 별, 오름이란 단어에 이끌리듯 확 다가간 책이었다. 

뜨겁던 땡볕은 어느샌가 온화해졌고 가을 장마와 가을 태풍이 찾아왔다. 

맑고 푸른 하늘에 흰구름이 예뻐서 보고 또 봤던 기억이 벌써 가물가물해진다. 

연일 흐리고 비오는 날, 내 손에 들려진 책을 읽으며 위안을 받고 있다. 

몇 년전 억새들로 뒤덮여서 반짝반짝 빛나고, 은빛 바람에 일렁이고 아름다웠던 

새별 오름을 못잊어서 다시 찾아간 제주도에서 오름을 올랐던 기억에 더 반가웠던 

책일지도 모르겠다. 

작가가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책장을 넘기니 색색의 별들, 닮은듯 다른 문양들이 우리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다. 

그림을 그리듯 점, 선 그리고 면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들. 


 

푸름이 모여 

숲을 이루듯 

선이 겹쳐 

그림을 그린다 - 어느 미술가의 사유



'헬싱키 공항에서'를 읽다가 마지막 구절인 이 길이 끝나는 곳에서 다시 시작된다

를 보면서 내가 가끔씩 산책하는 숲길이 떠올랐다. 

운동삼아 소일삼아 걷는 걸좋아한다. 파란 하늘, 초록 숲, 풀, 이름모르는 들꽃들이 

계절마다 피어 있는 길, 내가 걸어온 길 그리고 저 앞으로 이어지는 길이 마치 내가 

걸어가는 인생길 같이 느껴질 때가 많았다. 

쭉 ~ 뻗은 곧은 길, 어디로 이어지는지 보이지않게 휘어진 길,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희미하게 흔적만 남아 있는 길.....

'빛의 여백', '겨울산'을 읽으면서 찬찬히 소리내어 읽고 또 읽어본다. 내마음이 가는 

시, 글귀와 그림들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반짝반짝 별들이 빛나고 있었다. 



'삼각김밥'과 '눈' 짧은 문구 속에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이 다 담겨 있었다. 

글을 읽으면 나도모르게 미소를 짓게 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이었다. 

비슷한 패턴이라 여겨졌던 그림들이 작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따라 꽃이 되었고 

숲이 되었고 밤하늘처럼 느껴진다. 

너와 내가 만나 우리가 되듯 점과 선 그리고 면들이 이어져 그림이 완성될 것이다. 

촘촘하게 이어진 듯하지만 적당하게 성글어 자신만의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우리, 

별, 바람, 기억들을 담은 이야기를 들어보기를... 

볕이 좋고 바람이 좋아 걷기 좋은 계절이다. 작은 가방에 쏙 들어가는 책, 걷다가 

잠시 다리를 쉬어갈 때 꺼내서 읽으면 더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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