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란사 - 조선의 독립운동가, 그녀를 기억하다
권비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다. 내 생각대로 사는 것이다. 내 생각은 그곳에 있다. 잃어

버린 나라을 되찾는 것! 나는 기꺼이 한 알의 밀알이 될지니. -17



하란사, 독특하고 눈에 띄는 이름이었다. 

동명영화 '덕혜옹주'의 작가로 이번에는 대한제국의 여성 독립운동가인 하란사

이야기이다. 

"드디어 떠나기로 했어. 이번 일은 반드시 이룰 거야. 이루어야 해!" 라고 

말한 뒤 떠난 란사와의 마지막 만남을 떠올리는 화영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어디에 무슨일로 가는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아주 중요한 일을 하러가는 

것임엔 분명할 것이다.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의 인연은 단 한 번으로 끊나지 않았고 서로 다른 성격이 

지금까지 이어졌을지도 모른다. 


이즈음 사는 일은 문 하나를 열면 또 다른 문이 있는 형국이었다. 그 문 

안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193-194



하란사 그녀의 본명은 알려져 있지 않다. 이화학당에서 받은 세례명을 자신이 

한자음으로 바꾸어 지은 이름이 란사였고 성은 남편의 성을 따랐다고 한다. 

이 일화만 보아도 그녀의 성격이 어떠했을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하고자 마음 먹은 일은 꼭 해내고 마는 그녀였다. 

결혼 후에 이화학당을 다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갔으며 이화학당 기숙사 사감이 

되었고, 우리나라 최초로 파이프 오르간을 설치하였다. 화영은 오르간 대신 

군자금으로 돕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했지만 그 오르간은 의미도 있었고 또 

잘 알려지지 않은 비밀이 있었다.  

하상기와의 결혼, 이화학당에서 공부, 도둑이었던 병수와 첫 만남, 미국 유학 

중에 만난 의화군 이강과의 인연... 욕도 잘하고 다소곳하지도않았던 그녀를 

새로운 삶으로 이끌고 있었다. 



하얀 눈이 내렸다. 더러운 것, 보기 싫은 것을 다 덮어주는 눈은 한순간이라도 

고마웠다. -226



독립을 염원하는 많은 분들의 노력, 눈물이 있었다. 또한 그들을 감시하는 

수 많은 눈과 귀가 있어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아야 했다. 

누구를 믿어야할지알 수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이었고 시대였다. 

어쩌면 다시 돌아올수 없을 지도 모를 길을 떠나는 하란사와 이강의 여정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안타까운 탄식만이....

이와같이 이름없이 스러져간 이들이 얼마나 많을까, 가슴이 벅차올랐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또 뒷통수를 치는 

자들의 행동에는 참을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치욕스럽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역사이다. 독립을 위해 피흘린 수 많은 

분들의 염원도

앞으로도 우리가 기억해야할 분들의 행적과 그 이름이 더 많이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졌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