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인 더 뮤지엄 - 음악이 보이고 그림이 들리는 예술 인문 산책
진회숙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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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의미를 찾는 것은 감상자의 몫이다. 감상자는 작품을 대하면서 스스로의 의미를
창조한다. 특히 창작자가 '의도적'으로 '의도'를 드러내지 않는 우연성의 예술에서는
더욱그렇다. 작품은 우연히 탄생했지만 그 의미는 우연이 아니다. 감상자가 기필코
그 작품에서 자기만의 필연적 의미를 찾아내기 때문이다. -26


코로나 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책읽고 음악 듣는 시간이 늘어났다. 

TV채널을 돌리다가 클래식 음악이 나오면 관심을 갖고 잠깐 듣기도 하지만 

이내 채널을 돌리게 된다. 클래식 음악이 익숙하지 않은 까닭일 것이다. 

음악과 그림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책, 클래식 인 더 뮤지엄!

막내딸의 에피소드로 시작된 이야기는 꽤 흥미로웠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기억을 떠올리게도 했지만 나름 의미를 가지고 작곡을 한 아이의 설명을 귀

담아 들어주고 연주해 준 가족들의 따뜻한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사실 책, 음악,  미술 작품, 영화 등 작품을 읽고 느끼는 것은 우리들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림을 그린 작가의 의도나 심리상태들을 잘 읽어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나처럼 눈에 보이는 부분만 보이는 사람들도 있을테다.

그래서 작가의 설명을 들으면서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과 시대적인 배경, 

그들의 삶을 듣고 알아갈 수 있어서 유익했고 좋았다.

또한 작품이나 작가에 얽힌 일화들은 더 흥미로웠기에, 백남준 작가와 얽힌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아쉬워하고 웃은 사람은 나만이 아닐 거라 생각된다. 



물론 미술작품을 보면 난해한 작품들도 많다. 

피카소의 그림을 처음 보고서 문외한인 나도 당황했듯이.

그런데 백남준의 '완벽한 피아노', 아르망의 '불타버린 바이올린과 활'을 보며 다시

마주한 당혹스러움에 역시 예술은 어려운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4분 33초'라는 작품은 예전에 들어본 것 같다. 그 당시 실제로 공연을 보러 온 사람

들이 얼마나 의아했을지 그 상황이 그려진다. 그렇지만 저자의  해석듣고보니 

이제서야  나도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자기들이 초조하게 연주를 기다리는 동안 냈던 그 모든 소리들, 주변에서 들려왔던 

그 모든 소음들이 바로 케이지의 작품이었다는 것을.'-35

오감도를 보면서 시각화된 도형으로 다가왔다는 작가는 천상 예술가인가보다.


'도전이 없다면 변화도 없는 법이다.'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보면서 일상생활 뿐 

아니라 예술 작품도 우리는 익숙한 것이 아니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불편한 것이다. 

당시의 상식을 벗어난 획기적인 작품에서 사람들은 불안을 느낀 것이라고 한다.

본 윌리암스는 '날아오르는 종달새'를 조지 메레디스의 '날아오르는 종달새' 시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는데  시를 읽고 설명을 듣다보면 평화로운 시골풍경이 그려질 

진다.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악기 소리들이 귀에 들리는 듯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 실제로 우리 민요와도 비슷하다니 정말 신기했다. 

장마가 시작되었다. 며칠 째 내리는 비에 집콕하면서 많은 작품들을 읽고 보고 들었다. 

그냥 쓱 지나갈 뻔한 작품들을 작가의 안내로 꼼꼼하게 보았다. 

흘러내리는 옷자락, 표정, 색감, 의미..... 

오롯이 나만을 위한 느긋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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