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꿈틀 마음 여행
장선숙 지음, 권기연 그림 / 예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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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행은 찾아 나서는 길과 걷는 길모퉁이에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라고. 보이지 않는 것에서 한 줌 희망 같은 것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 가분가분  



앞으로 한 발짝 걸음을 내딛고 있는 표지가 인상적인 책이었다. 

교도관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지닌 작가의 책을 넘겨보니 아름답고 예쁜 캘리

그라피가 눈길을 끌었다. 좋은 글귀와 다양하고 멋진 글씨체를 담은 작품이었다.

탐나고 부러운 솜씨는 혼자 보기 아까울정도였다.

되똥되똥, 몽글몽글, 아슴아슴과 같은 정겹고 예쁜 단어들, 나도모르게 자꾸 

소리내어 말하고 싶어졌다. 

두런두런, 말랑말랑.... 무슨 뜻인지 알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쉬엄쉬엄, 요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뭐가그리 급한 걸까, 쫓기듯 뭔가를

하려는 나를 보고 있다. 내려 놓음. 정리하기를 하자고 생각은 하면서도 쉽지

않았던 나를 다독여주는 말이었다. 예쁜 우리말을 보니 사실 나도 그렇지만,  

카톡이나 문자할 때 줄임말, 이모티콘을 많이 쓰는 요즘 우리 아이들이 많이

보고 사용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했던 시간, 넘어지고 좌절했던 순간, 함께 있어서 고마웠던 사람들, 내가 

살아가고 픈 모습들을 담은 말들이다. 

다보록다보록,도란도란, 와르르.... 소리내어 말하다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단어의 모양새나 느낌이 저절로 그려지는 듯하다. 


우리 일상의 이야기들을 다양한 의태어로 담아낸 작가의 글에 정감이 간다. 

한살한살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왕이면 오늘을 재미있게 살기로 했다. 

말랑말랑하게 어우렁더우렁 사람들과 관계를 쌓고 새록새록 좋은 생각을

하면서 건강한 하루를 조물조물하는 나를 그려본다.  

글을 읽으면서 공감하고 입가에 미소가 절로 찾아드는 이야기들이 좋았고,

스르륵 넘기다 마음가는 페이지부터 읽어도 되고, 예쁜 캘리그라피를 먼저 

읽어도 그 글들이 마음에 와 닿고 또 위로가 되어서 또 읽고 있을 것이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글귀나 또 작가가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는 것도 재미있어서 마치 오랜 친구와 이야기를 하듯 함께 읽고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우리 오랜 시간 참 많은 길을 걸어왔습니다. 

지금껏 '걸어온 길'과 지난 시간 '걷지 못한 길'이 있는데, 앞으론 '어떤 길'을 

걷고 싶으신지요? - 발밤발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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