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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무삭제 완역본) -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ㅣ 현대지성 클래식 37
메리 셸리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5월
평점 :
결국, 당신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문서에서 당신이 내 아버지, 창조주임을
알아낼 수 있었으니까 말이오. 이런 때 내게 생명을 준 사람을 찾아가는 것
만큼 적합한 일이 또 어디 있겠소? -178
어딘가 음침해보이는 표지를 한참 들여다보다 책을 펼쳐들었다.
평탄치 못한 삶을 살았던 작가가 경험했던 시련, 아픔, 고난의 경험과 엄청난
독서량, 독학으로 쌓은 지식들이 작품의 배경이 되고 글감이 되었다.
프랑켄슈타인은 요즘 영화 소재로도 전혀 손색이 없는 작품이었던 것이다.
소설의 탄생 에피소드도 재미있었다. 친구들과 우연히 '유령 이야기'를 하나씩
써보자라는 이야기를 했고 작가는 바로 그 해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는데,
작품으로 완성한 사람은 오직 작가 뿐이었다한다.
무려 17xx년, 북극으로 항해를 꿈꾸고 있는 동생이 누나한테 쓴 편지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도대체 그와 무슨 관련이 있는걸까 의아해하며 읽었다.
드디어 눈과 안개로 덮인 미지의 땅으로 항해가 시작되었고 그러던 중 믿을
수 없는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짙은 안개가 낀 바다에서 배가 얼음에 포위
되어 움직일 수 없을 때, 개가 끄는 썰매가 지나가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엄청 거대한 인간 아니 인간의 형상을 한 누군가가 앉아 있었다. 꼼짝도 할 수
없는 형편이라 유령같은 존재에 민감해져 있었는데 그 다음날, 썰매를 탄 채
얼음 위에서 표류하고 있는 사람을 구조하게 된다. 자칫 죽을 수도 있는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자신을 구해달라고 먼저 요청을 하는게 당연한 일인데,
그는 달랐다.
사실 프랑켄슈타인은 누구보다 행복하고 평안한 미래가 그려지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랬던 그의 인생이 이렇게 변할 거라고 단 한번이라도 생각한 사람
아니 생각해 본 적도 없을 것이다.
프랑켄슈타인 자신이 시간과 열정을 바쳐서 정말 혼신을 다해 창조한 존재
였지만 자신도 외면하고 말았다.
또한편으로는 자신을 창조한 이에게도 버림받은 채 어둠 속에서 숨어 살아야
했던 그의 사정을 들을 때는 약간의 동정심도 생겼다.
혼자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법, 글읽는 법과 온갖 지식들을 터득했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었고 선의를 베풀었음에도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을때 결심을 했던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1800년대, 19세기에 이런 기발하고 엄청난 이야기를 썼다는
것에 놀랐고 이 책의 작가가 여성이라는 사실에 정말 깜짝 놀랐다.
작가가 단순히 상상력을 발휘해서 쓴 작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프랑켄슈타인과 사랑하는 그의 가족, 그가 창조한 피조물을 보면서 인간의
본성, 운명, 공포와 죽음 등에 대해 생각하게 될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