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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버스 ㅣ 특서 청소년문학 20
고정욱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5월
평점 :
조용했다. 지강은 모든 걸 깨달았다. 아직은 때가아님을. 그리고 꿈속에서
아버지의 안위를 걱정하던 마음이 자신의 진심임을. 망설이다 지강은 아버지
에게 문자를 넣었다. -158

'아주 특별한 우리형', '안내견 탄실이', '가방 들어주는 아이'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가로 오랫만에 다시 읽는 작가의 책에 기대가 크다.
스토리 텔링 버스, 바닷물인지 물이 가득차 있고 우산, 우유곽 등 온갖 잡동사니
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는 곳에 두 아이가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 불안해 보였다.
하지만 아이들의 머리 위에서 밤하늘을 밝히듯 길게 가로지르고 있는 은하수가
마치 아이들을 지켜주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생각하면서 책을 펼쳐보았다.
고등학생들에게 성교육과 인권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
된다. 작가가 꿈인 은지와 꿈이 없는 지강이는 서로 속내를 털어 놓을 수 있고, 위로
해줄 수 있는 친구다.
왠지 닮은 듯한 두 아이를 지켜보면서 그들의 마음과 고민을 듣고 같이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합창부인 지강이가 '마더 오브 마인'을 부르는 데 가사가 어찌 이리도 잘 어울리던지.
사실 요즘 세대는 잘 모르는 올드 팝송이겠만, 오랫만에 듣는 노래 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왔고 흥얼흥얼 부르면서 읽다보니 나도모르게 마음이 울컥해졌다.
은지와 지강이는 더 그랬을테지만.

가족들끼리 여행을 가거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황금 연휴에도 홀로 지내게 된
두 아이는 같이 여행을 가기로 했다. 어쩌면 최근의 일때문에 충동적인 결정이었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가는 길도 그리 순탄치 못했다.
산사태로 도로에서 꼼짝하지 못한 채 버스 안에서 밤을 지새게 된 것이다.
대책없이 기다리기보다 걸어서 가는 쪽을 선택한 사람들도 있었다.
오지도가지도 못한 채 서 있는 버스 안에서 지루하고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사람
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씩 들려주기 시작했고, 그렇게 사람들은 재미있고 신기
한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그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은지와 지강이는 견디기 힘든 자신들의 처지 그리고 엄마,
아빠의 상황과 의무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지금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서도.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한 채 지낸 하룻밤, 버스에서 들은 이야기는 은지와 지강
에게 책임감과 노력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뿐만아니라 그동안 잘 몰랐던 엄마와 아빠의 사정과 속마음도 알 수 있어서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밤새 아이들의 마음도 한 뼘 더 자란 것 같다.
작가의 꿈을 키워기위해 노력할 은지와 은지를 지켜주기 위해 작은 용기를 낸 지강
이를 보며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누군가를 지켜주는 감정, 그것은 책임감이었다. -159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